[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그야말로 흥행 ‘대폭발’이다. 모두가 웃을 수 있다. 그러나 밖에서 ‘찬물’을 끼얹는다. 레전드라 불리는 은퇴선수가 그랬다. 방송에서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는 선수라 더 충격이다. 장원삼(41)이다. 파급력은 오히려 더 크다. 은퇴했다고 끝이 아니다.

장원삼은 17일 낮 1시 반쯤 부산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하루가 지나 사과문을 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많은 분께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현역 시절 최고 스타로 꼽혔다. 통산 121승을 올렸다. 우승 반지만 4개다. 2012년에는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받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일원이다.

현역 시절 ‘선행왕’으로 불렸다. 이렇다 할 사건·사고도 없었다. 야구 외에 관심이 없는 듯한, 수더분한 모습이 매력적이라 했다. 은퇴 후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야구예능 ‘최강야구’에 출연해 큰 인기를 누렸다. 음주운전 한 번에 이 모든 것이 날아가고 말았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잊을 만하면 음주운전 소식이 들려온다. 특히 올시즌은 더욱 그렇다. KBO리그 흥행이 폭발적이다. 18일부로 847만5664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끝이 아니다. 이 추세면 최종 1068만명이 들어온다는 계산이 나온다. 뜨겁고 또 뜨겁다. 그만큼 야구에 관심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안 좋은 소식이 터졌다. 악재다.

은퇴했기에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오히려 파급력은 현역 시절보다 더 크다. ‘최강야구’ 인기도 높다. TV 방송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OTT와 유튜브 등 다른 채널로도 소비된다. 또한 장원삼은 유튜브 여러 채널에 출연해 입담도 과시했다. 수십만 조회수가 나왔고, 나오고 있다.

현역으로 뛸 때는 소속팀이 있다. 특성상 리그 전체를 아우르기보다는, 소속팀 팬들이 중심일 수밖에 없다. ‘방송인’이 된 후에는 상황이 다르다. 예를 들어 ‘최강야구’는 10개 구단 팬이 모두 본다. 장원삼의 입담에 매력을 느낀 팬들이 허다하다.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사건·사고가 일어났다. ‘그래도 KBO리그 인기는 굳건하다’고 한다. 그러나 KBO리그는 800만 관중을 ‘밥 먹듯’ 달성한 리그가 아니다. 현재 인기가 ‘마르고 닳도록’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

모든 구성원이 계속 애를 써야 한다. ‘성인군자’처럼 살 필요는 없다. 대신 ‘사고’는 안 된다. 특히 음주운전은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슈퍼스타’ 출신 장원삼의 일탈 소식이 나왔다.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작은 균열이 거대한 댐을 무너뜨리는 법이다. 인기는 스스로 지켜야 한다. 현역 때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은퇴 후라고 다를 리 없다. ‘보는 눈’은 언제나 많다. 잊어서는 안 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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