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쾰른=김민규 기자] “글로벌 시장 동향 파악과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왔다.”

‘K게임’을 이끌고 있는 국내 게임사 대표들이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4’이 열리고 있는 독일 쾰른에 등장했다. ‘역대급’ 규모에 더해 글로벌 진출 관문으로 꼽히는 이곳에서 글로벌 게임 트렌드 파악과 함께 서구권 진출 활로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엔씨)와 카카오게임즈, 하이브IM 등 수장들이 ‘게임스컴 2024’를 방문해 새 먹을거리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스컴은 명실상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63개국 1227개사가 참가, 관람객만 약 32만이 운집했다. 올해는 규모가 더 커졌다. 64개국 14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바라보는 국내 게임사로선 최적의 기회다.

특히 엔씨 박병무 공동대표의 행보가 눈에 띈다. 엔씨는 이번 게임스컴에 직접 참가하진 않았다. 다만 엔씨의 글로벌 퍼블리셔 아마존게임즈가 10월1일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TL)’ 출시를 앞두고 게임스컴에 홍보부스를 마련, TL을 알리고 있다.

박 대표는 쾰른에서 어떤 미래를 그릴까. 사실 엔씨는 성장 정체가 장기화해 위기에 직면했다.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 시선을 돌린 곳은 유망 개발사에 대한 투자와 M&A(인수합병)다.

박 대표는 M&A 베테랑 전문가다. 앞서 엔씨는 국내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 스웨덴 슈팅게임 개발사 문로버게임즈에도 48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쾰른에서 유망 투자처를 보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실제로 현장에서 박 대표와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해외 게임사 인수합병 담당자와 미팅 일정을 조율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최근 엔씨소프트가 많은 변화를 준비하는 만큼 게임스컴을 통해 글로벌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찾아왔다”며 “문로버 게임즈에 투자한 것과 같이 유럽에도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한상우 대표도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부스에서 만났다. 한 대표는 직접 출품작을 챙기며 꼼꼼히 살폈다. 다른 글로벌 게임들도 눈여겨봤다고 했다.

한 대표는 “국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여러 업체들이 콘솔·PC온라인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또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매우 긍정적”이라며 “우리 글로벌 개발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도 글로벌 시장에서 계속 좋은 게임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미드코어 장르에서 좋은 IP를 보유하고 있다.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시도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카카오게임즈 역시 같은 흐름 속, 다양한 플랫폼에서 글로벌 시장에 좋은 게임들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이브IM 정우용 대표도 게임스컴을 찾았다. 신작 ‘던전 스토커즈’가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관에 출품했기 때문. 여기에 최근 8000만달러(한화 약 11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함에 따라 퍼블리싱 라인업 확대를 위한 유망 게임을 찾겠다는 의지도 녹아 있다.

정 대표는 “게임스컴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이용자와 미디어가 모이는 게임 축제다. 신작을 소개하며 다양한 게이머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번 게임스컴에서 던전 스토커즈를 소개하고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고 한다. 한국 유수의 게임사들과 함께 세계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위상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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