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런던=장영민 통신원·김용일 기자] 왜 손흥민(32)이 토트넘의 기둥이자 ‘캡틴’인지 느끼게 했다. 관록과 결정력이 두루 빛났다.

손흥민은 2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에버턴과 홈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포함, 멀티골(2골)을 기록하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레스터시티와 개막 라운드 원정에서 1-1로 비긴 토트넘은 두 번째 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 특히 홈에서 16경기 만에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25분 시즌 첫 골을 뽑아냈다. 관록과 특유의 스프린트가 빛난 득점이다. 에버턴의 수비 진영 스로인 상황이다. 수비수 제임스 타코우스키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아 골키퍼 조던 픽포드에게 전달했다. 이때 손흥민은 기다렸다는 듯 질주했다. 픽포드가 왼발 아웃사이드로 공을 제어했는데, 평소 그의 스타일을 잘 아는 손흥민은 왼쪽 방향으로 뛰었다. 재빠르게 공을 낚아챈 뒤 가볍게 빈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두 번째 골은 팀이 3-0으로 격차를 벌린 후반 32분 터졌다. 상대 슛을 제어한 뒤 역습 상황이었다. 수비수 미키 판더펜이 질풍 같은 60여m 드리블로 상대 진영까지 질주했다. 왼쪽으로 달려든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다소 공이 늦게 전달됐으나 그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접은 뒤 픽포드의 가랑이 사이를 파고드는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그는 앞선 후반 26분 나온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득점에도 이바지했다. 왼쪽 측면에서 예리한 돌파로 코너킥을 얻어냈다. 제임스 매디슨이 올린 공을 로메로가 헤더로 받아넣었다.

토트넘은 전반 14분 나온 이브 비수마의 선제 결승골을 포함해 4골 화력을 뽐내면서 안방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 레스터시티전에 선발 출전해 부진하면서 현지 언론으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특히 한 언론은 손흥민이 늘 선발로 나서는 것을 두고 자격이 부족하다며 벤치로 내리고 오도베르가 선발로 뛰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에 국한하지 않고 공격형 미드필더 등 공격의 만능 열쇠 구실을 하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공격수임을 입증했다. 특히 두 골 모두 탁월한 결정력이었다.

축구 통계업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8.9점을 매겼다. 그는 이날 슛 3개 모두 유효 슛으로 연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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