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이강인(23)의 ‘미친 왼발’은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한 소속팀 파리생제르맹에서도 특출나게 돋보인다.
이강인은 2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몽펠리에와 2라운드 맞대결에서 후반 37분 팀의 6-0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렸다. 2연속경기 득점이다. 유럽축구 통계전문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6점을, ‘풋몹’은 7.7점을 부여했다. 교체 선수 중에는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르아브르와 개막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를 터뜨린 이강인은 이날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는 팀이 5-0으로 앞선 후반 17분 우스만 뎀벨레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투입된 지 20분 만에 득점했다. 이번에도 왼발이다. 그는 하키미의 패스를 받아 정확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이 소속팀에서 2연속경기 득점을 달성한 건 프로 무대에 데뷔한 후 처음이다. 앞서 마요르카(스페인) 시절 4연속경기 공격 포인트, 연속 도움은 있었으나 연속 득점은 없었다. 그만큼 올 시즌 초반부터 ‘절정’의 왼발을 자랑하고 있다. 이강인이 기록한 2골 모두 상대 골키퍼가 꼼짝하지 못하는 완벽한 궤적이었다.
무엇보다 파리생제르맹은 올 시즌 이른바 무한 경쟁 체제를 선언했다.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팀을 떠난 뒤 확실한 붙박이 주전 공격수가 없다. 기존 자원인 우스만 뎀벨레, 마르코 아센시오, 브래들리 바르콜라는 물론 19세 ‘신성’ 데지레 두에, 2004년생 주앙 네베스 등까지 합류해 2선 공격수들이 풍족하다 못해 넘쳐난다.
2001년생인 이강인보다 어린 선수도 여럿 있다. 실제로 몽펠리에전에서 바르콜라는 멀티골을, 뎀벨레와 네베스는 도움 2개씩을 올리며 제 몫을 다했다. 아센시오도 골맛을 봤다.
이강인도 예외는 아니다. 개막전에서 선발로 뛰며 득점까지 해낸 이강인이 2라운드에서 교체로 출격한 이유다. 그럼에도 이강인은 특유의 드리블 돌파와 정확한 킥 그리고 득점력까지 자랑하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강인은 지난시즌 리그 23경기를 뛰며 3골4도움을 올렸는데, 이미 2골을 넣었다.
여전히 파리생제르맹의 확고한 주전은 없다.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한 이강인의 출발은 일단 좋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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