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고민거리 떠안지 않게.”

축구대표팀의 2004년생 뉴페이스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의 목소리엔 설렘과 당찬 기운이 묻어났다. 그는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생애 첫 태극마크. 지난시즌 인천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입성한 최우진은 축구를 시작한 이후 연령별 대표팀에 소집된 적이 없다. 감회가 남다르다. 스포츠서울과 전화로 만난 최우진은 “명단에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좋았다. 집에서 휴식 중이었는데, 바로 부모께 말씀드렸다. 아버지가 너무 좋아하셨고, 어머니는 우셨다. 이제 시작이니 몸관리 잘하라는 얘기도 해주셨다”면서 “저녁에 숙소에 복귀한 뒤엔 동료의 축하도 받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팀에서 존재감을 과시,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홍 감독도 최우진을 눈여겨봤다. A대표팀 부임 후 인천이 치른 2경기 모두 현장에서 관전했다. 최우진을 세밀하게 관찰하려는 뜻이 강했다.

홍 감독은 “최우진의 경우 K리그 경기할 때 봐왔다. 괜찮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포백 형태에서 왼쪽 측면 수비를 보는데 굉장히 정확하게 축구한다”며 “측면 수비 포지션은 한국 축구의 고민거리다. 최우진은 나이가 어려서 많은 게 부족하지만 흥미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최우진은 “나에 대해 흥미를 갖고 뽑아주셨다는 것에 감사하다”면서 “부족한 점이 있다고 하셨다. 단점을 보완해서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 꿈꿔온 무대인 만큼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고 싶다. 가진 장점을 최대한 보이고, 형들을 도우면서 자신있게 플레이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당장 즉시 전력감보다 미래를 위한 선택에 가깝다. 현재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은 측면 수비 자원이다. 왼쪽 역시 베테랑 김진수와 지난해부터 대표팀에 자리잡은 설영우, 이명재 외에 ‘대표급’ 선수 발굴에 애를 먹고 있다. 최우진이 가능성을 뽐낼지 지켜볼 일이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 보여서 그러한 고민(풀백 자원)을 하지 않게 만들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대표팀은 소속팀과 분위기가 크게 다르다. 최우진은 “설렘반 긴장반이다. 대표팀엔 위대한 형들이 많다. 그런 분위기 자체가 처음이다”면서 “K리그에서 뛰는 형들은 많이 봐왔지만, 해외에서 뛰는 형들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김민재, 이재성 형 등을 보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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