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임영웅의 존재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노래면 노래, 축구면 축구, 연기면 연기. 못 하는 게 없다. 방송에 떴다 하면 시청률 고공행진이고, 콘서트 실황을 다룬 영화는 개봉 전부터 매진이다. 올해도 가히 ‘임영웅의 해’라고 불러도 손색없다.

JTBC ‘뭉쳐야 찬다3’는 임영웅에게 학창 시절 꿨던 축구선수의 꿈을 만끽할 기회였다. 구단주로 있는 사회인 축구단 ‘리턴즈FC’가 어쩌다벤져스와 맞붙는다는 소식에팬클럽 ‘영웅시대’가 들썩였다.

평소 서글서글한 인상의 임영웅, 유니폼을 입은 축구장에서만큼은 돌변했다. “지면 구단 해체”라고 결기를 드러냈다. 독기 가득한 얼굴이 엿보였다. 4년 만에 치러진 ‘리벤지 매치’에 이겨야 한다는 간절함도 더해졌다.

중원을 거침없이 뛰었다. 공수도 완벽하게 조율했다. 골도 넣었다. 골 에어리어 중앙에서 왼발 인사이드로 침착하게 찬 공이 골망을 갈랐다. 세 번째 골을 넣은 ‘임메시’는 공중으로 껑충 뛰어오른 뒤 두 팔을 번쩍 벌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임영웅의 활약 덕분에 안정환·김남일이 이끄는 ‘어쩌다뉴벤져스’를 4-0으로 꺾고 지난 패배를 설욕했다.

‘뭉쳐야 찬다3’ 18, 25일 방송은 각각 시청률 4.4%, 4.5%(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기존 1%대 머물렀던 시청률에 비하면 4배 가까이 올랐다.

영화관 또한 접수했다. 지난 5월 서울 월드컵경기장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28일 개봉)은 누적예매율 1위(39.5%)를 기록하고 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KOFIC)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이미 누적매출만 36억7336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3월 개봉해 25만명 관객을 동원했던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을 뛰어넘을 기세다. 임영웅은 “콘서트에 못 오신 분들도 콘서트장의 감동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연기도 호평이 자자하다. 신곡 ‘온기’를 바탕으로 제작한 뮤직비디오 겸 단편영화 ‘인 악토버’(In October)가 OTT 인기영화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달 쿠팡플레이 ‘영화 톱20’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작품에는 평점 4점(5점 만점), 리뷰 1만 2000여 개가 달렸다. 티빙에서도 실시간 인기 영화 1위는 물론 톱20 7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영화는 임영웅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 단편 영화 제작은 임영웅이 오랫동안 염원했던 꿈이다. 휴가 기간 자리에 앉아 썼다. 감독의 각색으로 내용이 수정됐지만, 각본은 임영웅이다. 영화는 포스트 아포칼립스(황폐해진 지구)를 주제로 주인공 영웅(임영웅 분)이 다양한 사건과 감정을 극복하는 여정을 그렸다.

임영웅의 광폭 행보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4년 만에 돌아오는 tvN 예능 ‘삼시세끼 어촌편 6’에서는 차승원·유해진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 7월 강원도 평창군에서 촬영을 마치고 방송을 앞두고 있다.

팬클럽은 물론 각종 방송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임영웅을 향한 칭찬이 자자하다. 차승원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사람. 100점이었다”고 칭찬했다. 성격도 100점, 성과도 100점이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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