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42)이 1군 복귀 후 첫 등판에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오승환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6-2로 앞선 4회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내준 채 사민 2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호투했다. 구속은 최고 시속 147㎞까지 나왔다.

선두타자 변상권을 초구 플라이로 잡아낸 오승환은 김건희에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1사 1루에서 김병휘 박수종을 모두 삼진으로 낚아내고 복귀전을 무사히 마쳤다. 이날 삼성이 9-5로 승리하며 오승환은 승리투수가 됐다.

오승환이 4회에 등판한 것은 무려 6909일 만이다. 오승환은 지난 2005년 9월28일 대구 한화전을 마지막으로 4회에 등판한 적이 없다.

또한 4회 등판 기록은 통산 세 번째이기도 하다. 데뷔 해인 2005년 5월26일 문학 SK전을 시작으로 그해 9월28일, 그리고 19년 뒤인 이날 4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승환은 “이닝에 상관없이 좋은 투구를 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 어떤 상황이 됐든, 마운드에서 결과를 보여줘야 할 상황이라 4회 등판한 것은 신경쓰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7월 이후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10으로 부진해 결국 지난 16일 1군 엔트리 말소됐다. 그러나 10일 만인 지난 26일 1군에 다시 복귀했다. 그리고 28일 가진 복귀전서 무난한 구위를 뽐내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자신의 투구에 대해 오승환은 “점수를 내주지 않은 것에 대해 만족을 하고 있지만, 조금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마운드 위에서의 안정감을 코칭 스태프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될 것 같다”라고 했다.

2군에 열흘간 있으면서 일부러 운동을 쉬었다고 한다. 오승환은 “이틀 정도 운동을 쉬었다. 뭔가를 더 하려하기보단, 조금 내려놓자 싶었다. 몸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것 같았다. 그래서 2~3일간 공을 잡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현재 삼성은 리그 2위로 가을야구 진출 가시권이다. 남은 경기는 불과 20경기.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후배들이 잘해서 만들어낸 이 좋은 분위기를 내가 망치지 말자는 생각 뿐”이라는 오승환은 “3회에 나가든, 4회에 나가든, 어떤 상황에 등판하든 팀이 이기는데 있어 조금이라도 도움되고 싶다”라며 ‘끝판대장’ 면모를 하루빨리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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