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배우 최화정이 유년의 기억이 담긴 북촌 생가를 찾아 추억에 잠겼다.

13일 유튜브채널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에 ‘방송 최초로 공개하는 최화정의 어린 시절 ’한옥 대저택‘ (서울 한복판)’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지난 방송에서 낙지 4인분을 먹어 치운 두 사람은 서울의 옛 중심가 북촌을 향했고, 가볍게 커피나 마시자면서 또 다시 3접시 가득 빵을 담아 폭소를 안겼다.

자신이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동네를 찾은 최화정은 감개무량한 얼굴로 추억을 더듬었다. 그는 “여기서 태어나고 일곱살 때 이사했다. 그 집 마당에서 놀고 있으면 아빠가 우리를 바라보시던 게 기억난다”라고 말했다.

김숙이 “이 언니가 진짜 부자였네”라고 하자 최화정은 “그땐 그랬지”라며 인정했다. 그 시절 단독주택에 살았던 최화정은 “그때는 아파트도, 63빌딩도 없었다”라고 나이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최화정은 “항상 지금이 가장 좋은 나이야. 살 빠지고 추해 보일 건지 살찌고 탱탱해 보일 건지를 선택해야 해”라며 늘 잘 먹는 이유를 합리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한옥 기와가 이마를 맞댄 북촌 골목을 걷던 둘은 고풍스러운 동네의 모습에 감탄을 터뜨렸다. 골목 끝에 이제는 갤러리로 변한 최화정의 집이 등장했다.

높은 대문 턱을 넘어 안으로 들어서자 중앙의 정원을 중심으로 여러 채의 한옥이 아래위로 펼쳐진 저택이 등장했다. ‘계동 아씨’ 시절 추억의 공간에 들어선 최화정은 가족들과의 기억을 떠올리며 울컥하기도 했다.

최화정은 “기억이라는 게 그런 것 같아. 당장 어제저녁에 뭘 먹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옛날 일은 다 기억 나. 아빠가 여기 마당에다가 조그만 미끄럼틀을 놔주셨어. 우리가 맨날 그래. 엄마 아빠가 우리 키운 거에 비해서 우리가 못 됐다고”라며 웃었다.

마침 두 사람이 정자에 앉아 환담하는데 소나기가 내렸다. 그 시절 ASMR을 듣던 최화정은 “엄마가 외동딸이라 아버지가 외할머니를 모셨다. 그러니까 얼마나 좋아. 우리 집은 오히려 딸 위주였다”라며 시대를 앞서갔던 아버지를 그리워했다.

새록새록 떠오르는 추억을 곱씹던 최화정은 “인생이 참 덧없다. 그 젊은 날의 부모님은 다 가시고, 어느덧 나도 육십이 넘어서 이 집에 와보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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