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김윤석과 최민식, 송강호가 OTT 이제는 안방극장까지 점령하며 존재감을 확장하고 있다.

충무로의 ‘큰 형님’들이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을 선택하는 각기다른 이유가 있어 눈길을 끈다.

◇김윤석-20년 의리로 쌓인 신뢰 결국 ‘공존’

넷플리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로 안방을 찾은 김윤석은 2007년 종영한 드라마 ‘있을 때 잘해’ 이후 17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모완일 감독과 의리 때문에 작품을 선택했다. 김윤석은 “모완일 감독님과는 20여 년 전 인연이 있다. KBS ‘부활’을 할 때 감독님이 조연출이었다. 당시 인연이다. 너무 좋았던 그 ‘조연출’이 내게 대본을 보내와 믿음과 신뢰감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리즈물은 시대의 흐름 같다. 어떤 것이 사라지고 생기는 게 아니라 공존하는 거다. 그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설경구-빡센 제작환경 선입견 떨친 ‘좋은 책’

설경구는 드라마 환경에 대한 부담감을 느꼈지만, 좋은 작품이라고 판단해 안방극장에 도전하게 됐다. 그가 선택한 작품은 지난 6월 28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돌풍’이다.

이 작품은 설경구가 1995년 종영한 MBC 드라마 ‘큰 언니’ 이후 무려 30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당시 설경구는 “드라마 환경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가끔 ‘드라마 안 하냐’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 책이 좋으면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답하고 다녔다. 이번 작품은 시나리오가 좋았다. 많은 대사량, 빡센 일정 등에 겁을 먹었던 것 같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가 될 것 같은 이상한 감정이 들어 해보는 거지 해서 하게 됐다. 후회는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강호-시대적 변화흐름 받아들인 ‘호기심’

송강호는 데뷔 35년 만에 드라마 신인으로 데뷔했다. 영화계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그가 드라마로 처음 발을 들이게 된 작품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이다.

디즈니+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송강호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여러 시도를 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시대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OTT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 지금껏 선보인 OTT 드라마와는 궤가 달라 호기심과 의욕이 발동해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들이 영화가 아닌 시리즈물로 돌아서는 이유는 단순히 일시적인 흐름이 아니라 시대적 변화에 대한 자연스러운 대응이라고 볼 수 있다. 영화와 시리즈물은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닌, 각기 다른 매체로서 공존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결국은 플랫폼 차이 ‘경쟁’보다 ‘공존’을

하재근 평론가는 “영화 업계와 OTT 플랫폼 간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영화감독과 스태프들이 적극적으로 OTT 제작에 참여하면서 배우들도 자연스럽게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리즈물이라고 해도 영화 제작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OTT 플랫폼은 이제 방송국과는 차원이 다른 규모의 제작비를 투입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영화 제작 환경에 익숙한 배우들이 시리즈물로 이동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khd998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