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가수 임영웅이 극장가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공연 실황의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스크린X’ 관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를 보면, 임영웅의 서울월드컵경기장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 개봉 첫날부터 매출액 기준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매출액 14억2000여만원을 올리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스크린X’가 주효한 역할을 했다. 스크린X는 CJ CGV와 KAIST가 공동 개발한 영화 상영 포맷이다. 기존 한 면만 스크린으로 활용하던 상영관과 달리 정면, 왼쪽, 오른쪽 벽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CGV의 특별관이다.

임영웅의 이번 콘서트는 상암월드컵경기장은 잔디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ㄷ’자 형태 무대를 꾸렸다. 가운데 잔디가 있는 그라운드는 비웠다. 대신 관중석에 팬들을 앉혔다. 그 때문에 임영웅은 ‘ㄷ’자 무대를 몇 번이고 돌면서 팬들과 마주했다. 따라서 가장 넓은 화면으로 보는 것이 효과적인데, 3면을 활용한 스크린X가 가장 보기 좋다는 평가다.

‘스크린X’ 구현을 위해 가로가 넓은 비율로 화면이 구현됐다. 마치 온전히 콘서트장에 있는 듯 착각을 줄 정도로 몰입하게 된다. 중앙 정면 무대 역시 와이드로 구현했다. 덕분에 임영웅을 비롯해 화려한 댄스 크루들의 장면을 온전히 눈에 담을 수 있다.

오프닝 무대 ‘무지개’를 시작으로 ‘런던보이’ ‘보금자리’ ‘계단 말고 엘리베이터’ 등 에너지 넘치는 무대가 초반부를 흡입력 있게 했다. 댄서 립제이 안무가 더해진 ‘런던보이’를 비롯해 신곡 ‘홈’에선 댄서 크루 프라우드먼과 호흡, 약 100명의 댄서와 함께하는 메가크루 퍼포먼스로 화려함을 선사하는 등 무대는 감동 그 자체였다.

히트곡 ‘사랑은 늘 도망가’ ‘사랑역’ ‘사랑해 진짜’ 등은 애드벌룬을 타고 비행하며 노래를 불러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또 ‘돌아와요 부산항에’ ‘어쩌다 마주친 그대’ ‘아파트’ ‘남행열차’와 같은 국민가요를 부를 때는 상암벌이 노래방이 되기도 했다. EDM으로 편곡된 ‘아 비앙또’ ‘두 오어 다이’ ‘히어로’를 부르며 선보인 댄스 실력은 아이돌 못지않아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콘서트는 당시 195분간 진행됐다. 영화는 108분으로 편집됐다.

임영웅 팬들 사이에서도 ‘돈값’ 한다는 칭찬이 나온다. CGV에서 독점 상영되는 이 영화는 2D는 2만5000원이지만, 스크린X는 3만2000원, IMAX는 3만5000원에 상영된다. 일반 영화 2D 가격인 1만5000원과 비교하면 1만원 이상 더 비싸다. 그럼에도 팬들의 만족도는 하늘을 찌른다.

팬클럽 영웅시대 카페에 ‘스크린X’ 등으로 콘서트 실황 영화를 보고 온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아무리 팬카페라고 해도 불평이 보이지 않는다.

한 팬은 “어제는 지인과 아이맥스로 보고 오늘은 스크린X로 혼자 보고 왔다”며 “어제도 좋았지만, 오늘은 혼자 몰입감을 제대로 즐겼다. 감동이 올라와서 울컥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팬은 “상암 콘서트를 두 번이나 봤는데 영화로 보니 현장에서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CGV 관계자는 “좌, 우, 정면 3면 스크린을 활용한 스크린X 포맷은 공연 실황 관람에 최적화돼 있어 마치 콘서트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클럽 영웅시대의 저력과 웅장함을 좀 더 풍부하고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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