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한국이 성착취 영상물에 가장 취약한 나라로 꼽혔다. AI를 활용해 이미지를 합성한 딥페이크 기술로 만들어진 성착취물 영상의 피해자 절반이 대한민국에서 나왔다.

대중과 친숙한 연예인들이 특히 많았다. 아이유와 트와이스, 뉴진스, 권은비 등 미모의 가수들은 딥페이크 성착취물과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의 사이버 보안 업체인 ‘시큐리티 히어로’는 최근 발표한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를 활용해 한국이 딥페이크 성 착취물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7~8월 딥페이크 성 착취물 사이트 10곳과 유튜브·비메오·데일리모션 등 동영상 공유 플랫폼의 딥페이크 채널 85개에 올라온 영상물 9만 5820건을 분석한 결과다. 딥페이크 성 착취물에 등장하는 개인 중 53%가 한국인으로 나타났다. 딥페이크 성 착취물 피해자 99%는 여성이었고, 94%는 연예계 종사자였다. 이번에 분석한 딥페이크 영상물의 98%는 음란물이었다.

보고서에서 영상물의 표적이 되는 10명을 꼽았는데, 1위부터 7위, 9위가 한국 연예이인었다. 8위는 태국 가수, 10위는 영국인 배우였다.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피해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시큐리티 히어로는 보고서에서 “딥페이크 성 착취물은 일정 그룹의 개인이 조작적이고 종종 악의적인 목적에 따른 표적이 된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유명 인사인 경우가 많은 이들 개인은 딥페이크 창작자들의 시도를 정면에서 마주하게 된다”고 밝혔다.

국내 연예계는 딥페이크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 너무 많은 플랫폼에서 딥페이크 영상물이 발견됐다.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가는 딥페이크 피해 사례가 일파만파 확상되자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아이유와 똑같은 외모의 딥페이크 영상이 중국 틱톡 등 SNS에 돌며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다. 가수 권은비는 합성사진과 불법 영상이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인됐다. 조인성, 송혜교의 목소리와 얼굴을 합성한 가짜 영상까지 나왔다. 트와이스와 엔믹스, 있지 등을 보유한 JYP는 딥페이크 영상물 유포자들을 가차없이 법적대응하겠다고 선포했다.

국내 텔레그램에서 22만명이 참여한 메신저 방이 딥페이크 음란물이 공유된 사실이 알려졌다. 10대도 포함됐다. 각종 피해 고등학교 지도도 나올 정도다. 딥페이크 피해자가 될까 우려돼 SNS를 닫고 홍보 사진을 내리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일반인 피해자가 나타날 정도로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이 대중화 되면서 뒤늦게 수사 기관과 국가 행정 기관이 나서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오는 10월까지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범정부 종합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intellybeast@sportssoe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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