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을 거머쥔 유해란(23·다올금융그룹)이 시즌 ‘2승’ 쌓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신고한 이후 11개월 만이다. 더욱이 유해란은 선배 고진영(29·솔레어)과 연장 승부 끝에 값진 우승을 일궈냈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659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FM 챔피언십(총상금 38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은 유해란은 고진영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을 치렀다. 1차 연장에서 유해란은 파를 기록, 보기를 범한 고진영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유해란은 LPGA 투어 2승을 달성했다. 게다가 올해 신설된 FM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은 57만 달러(한화 약 7억6000만원)다.
시즌 2승을 쌓은 유해란은 “올해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놓치면서 두 번째 우승 달성이 무척 어려웠다”며 “어제 경기 후 코치에게 전화해 조언을 구했고, 내가 잘 하는 페이드샷을 많이 치라는 말을 들었다. 페이드샷으로 8언더파를 치고 우승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유해란은 좋은 좋은 샷감을 보였다. 이 대회 전까지 그린 적중률 1위(75.5%)를 달렸고, 8차례나 ‘톱10’에 올랐다. 다만 좀처럼 우승에는 닿지 않았다. 특히 7월에는 두 차례 ‘우승’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번 대회 과정도 쉽지만은 않았다. 첫날 3언더파로 공동 2위로 순항한 유해란은 2라운드 10언더파 62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6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 수월하게 통산 2승을 달성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무려 6타를 잃어 선두 고진영에게 4타 뒤진 공동 6위로 떨어졌다.
‘우승’을 향한 문턱에서 또 다시 좌절을 맛보려는 순간, 유해란은 최종 4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는 극적인 반등을 일궈냈고, 대선배 고진영과의 연장전까지 이겨내며 LPGA 투어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었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이소미가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고 공동 15위(7언더파 281타)를 차지했고 양희영과 최혜진이 공동 25위(5언더파 283타), 이정은6과 임진희가 공동 30위(4언더파 284타)로 마쳤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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