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광고기획사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이 어도어의 입장문에 재반박했다. 어도어가 반희수 채널에 올라간 영상을 삭제하란 것이 아닌 업로드 중단을 요청했다는 것에 대한 반박이다. 글 말미엔 비아냥까지 하는 등 강력한 반발을 한 셈이다.
신 감독은 3일 오후 “오늘 유선으로 디렉터스컷 업로드에 대해 합의한 사항을 재확인했다”며 “당시 제작을 위해 모인 3사는 팬들을 위해 디렉터스컷을 돌고래유괴단 채널에 공개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대체 왜 입장문에 상관도 없는 제3자를 끌어들여 언론 플레이를 하는가”라며 “이는 광고업계의 불문율을 무시하는 처사임과 동시에 비즈니스의 기본인 신의를 저버리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신 감독은 어도어가 저작권과 초상권을 가진 영상은 공식 계정에만 공개할 수 있고, 제3자 채널에 존재할 수 없다며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어도어가 밝힌 “삭제요청은 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배치된다.
신우석 감독은 “지난 일요일 저녁 일방적으로 월요일 오전까지 (영상을) 삭제하지 않으면 돌고래유괴단에 내용증명을 보내고, 위약벌로 용역대금의 2배를 청구하겠다며 협박을 해놓고 이제 와서 뭐라는 것인가? 혹시 삭제 이후에야 반희수 채널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아닌가?”라며 “상식적으로, 세상에 어떤 감독이 자기 작업물을 스스로 불태워버리겠는가? 내가 그럴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반희수 채널은 내가 연출한 디토(Ditto)라는 작품의 연장선이었고, 어도어에 굳이 자청해 아무 보수 없이 팬들을 위해 만든 채널과 영상들이었다. 그런데 내가 이제 와서 갑자기 아무런 동기도 없이 다 삭제해 버렸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신 감독은 이어 “돌고래유괴단은 뮤직비디오를 좋은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작품의 완성도와 팬들을 위해 무보수로 작업을 자처했다”며 “그리고 현 어도어의 기존 협의를 뒤집는 부당한 요구에도 영상을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의 합의 사항도 모르면서, 대체 뭐가 불만이길래 돌고래유괴단을 계약 위반 및 허위사실 유포자로 만드는가”라며 “내가 탄원서를 써서 이러는 것인지, 하이브의 뮤직비디오 제작을 거절해서인지, 뉴진스 지우기에 나선 것인지 모르겠지만 더러운 언론플레이로 진실을 호도하지 말아라. 이래도 또 하겠지”라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앞서 뉴진스의 대표곡 ‘디토’ ‘ETA’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신우석 감독은 어도어의 요구로 뉴진스 관련 영상을 삭제하고 공개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어도어는 이날 새벽 공식 트위터에 공지를 올려 “돌고래유괴단이 자체 SNS 채널에 올린 ETA 뮤직비디오 디렉터스 컷은 과거 광고주와도 이견이 있었던 부분이 포함된 편집물로, 광고주와의 협의 없이 무단으로 게시됐다”고 해명했다.
‘디토’ ‘ETA’ 뮤직비디오가 신우석 감독 특유의 색채와 뉴진스의 감성이 시너지를 일으킨 평가를 받고 있어 뉴진스 팬덤조차 어도어의 선택을 아쉬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돌고래유괴단이 운영하던 ‘반희수’라는 채널 자체가 뉴진스의 팬클럽 버니즈를 의미한다. 앞서 신우석 감독은 ‘반희수’라는 이름은 뉴진스의 팬덤 명칭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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