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예지가 악플에 시달린 이야기를 공개했다.
김예지는 지난 4일에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인터뷰가 나가고 부정적인 댓글이 많이 왔다. 실력도 없는 선수라는 얘기도 있었다”며 “일일이 답장했다. 올림픽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고 나는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는 내 자신을 달래려고 했던 말인데 죄송하다고 보냈다”라고 말했다.
김예지는 본선 탈락 후 현지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 정도로 울 일인가. ‘0점을 쐈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는 건 아니잖아요’”라는 세상 쿨한 인터뷰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함께 출연한 펜싱 금메달리스트 구본길은 “김예지 선수의 인터뷰를 보고 패배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는 리우 올림픽 때 그랬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예능에도 못 나가겠구나 싶었다. 근데 김예지 선수의 인터뷰는 정말 멋있었다”라고 추켜세웠다.
사실은 달랐다. 쿨하게 인터뷰했지만 뒤에서 눈물을 보였다. 김예지는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나더라”라고 말했다.
이날 ‘라디오스타’는 ‘전투의 민족’ 특집으로 펜싱 오상욱, 구본길, 사격 김예지, 양궁 김우진, 임시현, 복싱 임애지 선수가 출연했다.
김예지는 당시 본선 탈락을 하게된 이유를 소개했다. 김예지는 “완사는 5발을 5분안에 쏴야하고 급사는 1발을 3초 안에 쏴야 한다”라며 “원래도 천천히 쏘는 편인데 욕심을 내서 정확히 쏘려고 하다보니까 0.01초 차이로 0점 처리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예지는 “선수들이 너무 긴장하면 바닥에 쏘는 경우가 있다”라며 “팔을 올리는데 쏘는 시간이 3초다. 힘 조절을 잘못하면 바닥에서 나간다. 나처럼 시간을 넘기기도 하고 조준 구역을 벗어나기도 한다. 변수가 많다”라고 말했다.
김예지는 “그때 많은 생각과 감정이 오갔다. 그때 11발이라서 탄창에 4발이 남아 있었다. 와 진짜 이 생각 밖에 안 들더라. 지금도 그렇다. 그렇게 급사가 끝났다”라며 아쉬워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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