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평창군=이주상 기자]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이효석의 생가에 참싸리꽃이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효석의 생가는 폐가가 된 지 오래됐지만 고향인 평창군이 고증을 통해 복원했다.

아효석의 생가에는 참싸리꽃을 비롯해 백일홍, 맨드라미, 베고니아 등 많은 꽃이 피어 있어 그의 성품을 전해준다. 참싸리꽃은 여름에 피는 꽃으로 한국, 중국, 일본, 연해주 등 주로 극동 아시아에 분포하고 있다. 강한 생명력으로 공해가 심한 도시에서도 잘 자란다.

참싸리꽃은 약재로 사용되는 귀중한 식물이다. 허준의 동의보감에 참싸리꽃은 폐의 호흡기능을 증가시키고 열을 내리며 이뇨작용이 탁월하여 소변을 잘못 보는 증상에 쓰인다고 적혀 있다. 또한 달콤한 성분이 많아 양봉업자들에게는 밀원식물로 사랑받고 있다.

여러 유용함 때문에 꽃말도 ‘은혜’라고 한다. 매일 아침 참싸리꽃으로 달인 차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면 크나큰 ‘은혜’를 입지 않을까? 참싸리꽃은 달콤한 향기와 맛이 사랑하는 사람의 곁을 떠나지 않도록 하는 아름다운 꽃이다.

한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의 한명인 이효석(1907~1942)은 단편 ‘사랑하는 까닭에’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님이여, 달빛을 타고 이 밤에 내 꿈속에 숨어드소서’라고 표현했다. 님처럼 보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강원도 평창군은 이효석의 대표작인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이기도 하다. 어렸을 적 학교에 다니며 걸었던, 길에 핀 메밀꽃은 이효석의 소중한 기억이었고, 그 기억은 한국 단편 문학의 정수가 되었다.

이효석이 태어나고 자란 평창군에는 평창 이효석 문학관을 비롯해 효석 달빛언덕, 이효석 문학의숲 등이 조성되어 있어 이효석을 사랑하는 팬들을 반기고 있다. 또한 메밀꽃이 절정을 이루는 9월에는 매년 평창효석문화제를 열어 그를 추억하고 있다. rainbow@sportsseoul.com

[여정B] : 여행은 목적을 가지고 떠난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펼쳐지곤 한다. 부수적일 수 있고, 때로는 목적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의도하지 않았던 것을 얻었을 때 사람들은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여정B를 통해 취재 중 보너스처럼 다가온 것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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