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 기자] “지하 몇 층까지 갈 것 같아서….”

키움이 파격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키움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와 원정경기에서 핵심 내야수 김혜성을 선발 제외하고, 야수로 갓 전향한 장재영을 리드오프(1번타자)로 내세웠다.

이날 키움은 장재영(우익수)-이주형(중견수)-송성문(2루수)-김건희(지명타자)-최주환(1루수)-고영우(3루수)-김병휘(유격수)-김재현(포수)-박주홍(좌익수)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투수는 김윤하다.

김혜성 ‘제외’가 눈에 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너무 생각이 많은 것 같다”라며 “지하 몇 층까지 들어가 있는 것 같은데, 재정비 차원에서 오늘 라인업에서 뺐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최근 3경기에서 안타가 없다(12타수 무안타).

홍 감독은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뭔가에 쫓기고 있는 것 같다. 결과를 가지고 생각을 하다보니 과정이 안 좋아지는 것 같다. 말로는 괜찮다 하지만, 아직 남은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더 안 좋아지기 전에 정비가 필요하다고 봤다”라고 덧붙였다.

‘리드오프’ 장재영은 더 눈에 띈다. 프로 통산 첫 1번타자 출장이다. 홍 감독은 “여러가지 시도 중인데, 올해 아니면 못할 것 같아서 리드오프로 넣어봤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창원 NC전에서 프로통산 2호 홈런을 치기도 한 장재영은 타율 0.186에 불과하지만, 이날 선발 출장을 넘어 리드오프 기회까지 받았다.

홍 감독은 “(장재영의 투수에서 타자 전향 후) 성공이라는 단어를 쓰긴 아직 이르지만, 전향 몇 개월 되지 않은 상태에서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그 10위 키움이 파격 라인업을 들고 리그 1위 KIA를 어떻게 상대할지 시선이 모인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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