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김동영 기자] 2024 파리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6번째 금메달이 나왔다. 주인공은 탁구 대표 김영건(40·광주광역시청)이다. 개인 5번째 패럴림픽 금메달이다. 공동 2위가 됐다.

김영건은 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대회 탁구 남자 단식(MS4)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완차이 차이웃(35)을 세트 스코어 3-2(6-11 11-9 11-7 9-11 11-5)로 꺾었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한국의 6번째 금메달이다. 김영건의 금메달로 한국은 이번 대회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게 됐다. 한국은 애초 금메달 5개를 목표로 잡고 왔다. 국가대표 24년차 베테랑 김영건이 한 건 해냈다.

김영건은 이날 파이널 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4세트를 초반 앞서다가 내주기는 했으나 5세트에 더욱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여유롭게 세트를 가져왔다.

김영건은 경기 뒤 “차이웃이 정면에 강한 선수여서 코너 쪽을 많이 흔들려고 했는데 통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월에 어깨 탈구도 되고, 이후 또 무리하게 운동하다가 장 파열도 됐었다. 그것 때문에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았는데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왔다.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며 웃었다.

김영건으로서는 생애 5번째 패럴림픽 금메달이다. 이해곤(7개·탁구)에 이어 김임연(5개·사격)과 함께 패럴림픽 한국인 최다 금메달리스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메달만 보면 8번째(금 5개, 은 3개).

처음 패럴림픽에 참가했던 2004 아테네대회 때 단식,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2008 베이징대회 때는 메달이 없었다. 너무 속상해서 스스로도 “잊을 수 없는 대회다.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고 지금도 말한다. 절치부심해서 2012 런던 때는 기어이 단식 금메달을 되찾았다.

2016년 리우 대회 때는 단체전 금, 단식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1년 열린 도쿄 대회 때는 단식, 단체전 모두 2위를 기록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은메달에 그쳐서 무척 아쉬웠다”고 돌아본다.

도쿄 때 아쉬움을 털어내고자 그는 “상대 선수에 대한 대비도 많이 했고, 영상을 보면서 분석도 많이 했다.” 그 결과가 파리패럴림픽 단식 금메달이다. 그의 단식 금메달은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김영건은 이번 대회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그래서 단식 메달에 더욱 집착했다.

한국 탁구는 이번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 등 1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 한국 참가 종목 중 가장 많은 메달을 땄다. 한국은 금 6개, 은 10개, 14개로 7일 현재 종합 20위에 올라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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