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우리카드의 첫 외국인 사령탑이다.
우리카드는 지난시즌 정규리그 1위를 달리다 최종전에서 패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동행했던 신영철 감독과 결별했다. 그렇게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파에스 감독은 일본, 프랑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고 최근까지 이란대표팀을 이끌었다. 아시아쿼터로 데려온 아웃사이드 히터 알리 하그라파스트와 이란 대표팀 시절에 한솥밥을 먹었다.
최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만난 파에스 감독은 “가족이 없지만 주변 환경도 좋고 살기가 좋은 것 같다. 혼자 있지만 그만큼 팀과 같이 보내고 즐기고 있다”라며 “호흡에 집중하고 있다. 세터와 공격수뿐 아니라 블로커, 수비 등 디테일한 호흡을 맞추기 위해 신경 쓰고 있다. 어려운 순간도 좋은 순간도 있을 것이다. 즐기고 헌신하며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가 파에스 감독을 데려온 이유는 확실하다. 풍부한 경험을 통해 정상에 서겠다는 의지다. 우리카드는 우승과 인연이 없다.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2019~2020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조기 종료됐다 2020~2021시즌에는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고배를 마셨다.
파에스 감독도 이를 잘 안다. 그는 “V리그 시스템에서는 운도 필요하다. 트라이아웃이나 드래프트에서 운에 맡겨지는 것이 큰 부분”이라면서도 “내가 가장 강조하는 건 열심히 하는 것과 수준 높은 훈련에 몰입해야 한다. 배구 선수로서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스포츠 선수의 인생은 언제나 승리와 패배 등 많은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그것을 즐겨야 한다. 챔피언이 된다는 건 그 과정이 중요하다. 과정을 더 중요시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우리카드는 이번시즌 아시아쿼터 1순위 알리와 외국인 선수 아히와 함께한다. 특히 아히는 외국인 선수지만 주장까지 맡게 됐다.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파에스 감독은 “아히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충분히 있다. 팀에 신경을 많이 쓰는 선수다. 주장 모습도 만족스럽다”라며 “알리는 V리그에서 가장 잘하는 아웃사이드 히터가 될 수 있다. 높은 수준의 몰입과 집중력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팀에 소중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카드는 두 명의 외국인뿐 아니라 김지한, 한태준, 김영준, 이상현 등 세대교체에도 성공했다. 이들 모두 배구대표팀에 승선하는 자원이다. 파에스 감독은 “모든 국내 선수가 키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결국 차이를 만드는 건 국내 선수다. 어린 선수들을 많이 관찰하고 기회를 주려고 한다. 국내 선수들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힘줘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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