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듀오 다비치, 밴드 실리카겔 등이 소속한 신생 기획사 씨에이엠위더스가 현재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증을 받지 않고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비치가 최근 10년간 동행한 소속사 웨이크원을 떠나 씨에이엠위더스 레이블 WMMM에서 새출발을 알렸다. 11일 스포츠서울 취재 결과, 씨에이엠위더스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증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중문화예술기획업은 연기, 예능 등 대중문화예술용역을 제공 또는 알선하거나 배우, 가수 등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훈련, 지도 등을 하는 영업을 뜻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확인한 결과, 대중문화예술기획업에 등록되지 않은 상태로 소속사를 운영하는 것은 불법이다. 연예기획사 등 대중문화예술기획업자는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제26조에 따라 반드시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해야 한다.
등록하지 않은 회사가 적발될 경우에는 휴업, 혹은 폐업을 한 뒤 등록을 마쳐야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돼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의 처벌을 받게 된다.
씨에이엠위더스는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출신 정준구 대표가 설립한 신생 기획사다. 앞서 강민경은 유튜브 채널 ‘걍밍경’을 통해 다비치가 정 대표와 계약 도장을 찍고 차후 앨범과 콘서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씨에이엠위더스에는 김수영, 이강승 등이 소속돼 있다. 또한 본지 취재 결과,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록 밴드 중 하나인 실리카겔도 지난 7월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를 떠나 씨에이엠위더스에서 새 출발, 하반기 음악 페스티벌 등 현재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으로 대중문화 활동에 뛰어든 가운데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증을 받지 않았다는 건 문제의 소지가 있다. 미등록 상태에서 소속 연예인과 계약을 진행하거나 외부 업체와 계약을 하는 것은 모두 위법이다. 발견되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씨에이엠위더스 관계자는 스포츠서울에 “대중문화예술기획업 신청을 지난 7월 중순에 인지, 8월 초부터 발급을 위한 서류 등을 한국콘텐츠진흥원을 통해 공식적으로 접수했으나 관련 증명서 심사가 지체돼 발급이 지연됐다. 9월 내에는 발급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에 대한 회피 의도는 전혀 없으며 발급을 위한 절차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원칙적으로는 등록 후 사업을 지속해야한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연예계에서는 이와 유사한 업체가 여러 차례 적발된 바 있다.
앞서 배우 이지훈이 1인 기획사를 차린 뒤 등록을 거치지 않아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상벌조정윤리위원회 심의에 회부된 바 있다. 가수 황영웅의 이전 소속사로 알려진 파인엔터테인먼트가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을 하지 않아 검찰로 넘겨졌다. 양준일의 경우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증을 등록하지 않고, 포토북 발매 등 사업을 해 구설에 올랐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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