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고용노동부가 뉴진스가 제기한 ‘직장 내 괴롭힘’ 조사에 착수한다.

민원을 제기한 A는 13일 스포츠서울에 “현재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서부지청 근로개선지도1과에 사건이 접수됐다”며 “담당 근로감독관에게 곧 배당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동부는 근로기준법 제76조의2(직장 내 괴롭힘의 금지), 제76조의3(직장 내 괴롭힘 발생 시 조치) 위반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뉴진스 멤버 하니는 지난 11일 라이브 방송에서 “(하이브 사옥에서) 혼자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다른 팀원 분들이랑 매니저가 지나갔다. 서로 인사를 했는데, 그 분들이 나오셨을 때 그쪽 매니저가 제 앞에서 무시해라고 했다. 다 들리고 보이는데 무시해라고 했다. 제가 왜 그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간다. 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하이브 내 뉴진스 왕따 논란에 대해 하니가 직접 증언함으로써 드러나게 된 셈이다. 하니가 말한 매니저는 아일릿 담당이었다. 하이브 측은 당시 상황이 포착된 7~8분 분량의 CCTV를 확인한 결과 하니와 아일릿 멤버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고 매니저가 문제의 발언을 하는 등 문제의 소지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지는 “하니가 겪은 이야기 듣고 충격 받았다. 어떻게 한 팀의 매니저가 지나가면서 그 팀 멤버에게 하니를 무시하라고 하는지. 상상도 못할 일을 겪었는데 사과는 커녕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았다”며 “비슷한 일이 얼마나 더 일어날지 지켜줄 사람도 없다. 따돌림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니는 “저는 그런 일을 누구나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도 “이미 한번 벌어졌기 때문에 다른 멤버도 당할까봐 무섭다. 새로 오신 대표님께 말씀드렸지만, 저한테 증거가 없고 너무 늦었다며 넘어가려는 거 보면 저희 지켜줄 사람이 없어졌다는 걸 느꼈다”고 토로했다.

하니는 “저희를 위해서 하는 마음이 없다는 걸 느꼈다. 솔직하게 말했지만, 거짓말쟁이 된 느낌이었다. 이전에는 민희진 대표님은 저희를 위해 싸워줬다. 새로오신 분이 도와준다고 하지만 몇 달 핑계만 한다.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고만 한다”며 “제가 그렇게 직접 겪은 건데 잘못으로 넘기려고 하니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걱정되고 무섭다”고 말했다.

어도어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민 전 어 대표를 해임하고, 김주영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뉴진스 ‘디토’ ‘ETA’ 뮤직비디오를 작업한 신우석 돌고래유괴단 대표 등과 갈등을 빚으며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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