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메이저 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을 수확하며 ‘메이저퀸’에 올랐던 노승희(23·요진건설)가 ‘2승’ 수확에 성공했다. 첫 우승컵을 품은지 3개월 만이다.

노승희는 15일 인천 클럽72 하늘 코스(파72·6665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적어 공동 2위(13언더파 203타)인 서어진(23·DB손해보험), 이소영(27·롯데), 지한솔(28·동부건설)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K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거둔 노승희는 3개월 만에 리더보드 최상단에 오르며 2승을 수확했다. ‘다승왕’ 경쟁을 향한 불씨도 살렸다. 현재 KLPGA 투어는 박지영(28)·박현경(24·이상 한국토지신탁), 이예원(21·KB금융), 배소현(31·프롬바이오)이 시즌 3승으로 ‘빅4’를 형성, 다승왕 경쟁 중이다.

노승희가 남은 대회에서 1승을 추가한다면 ‘빅5’가 될 수도 있다. 게다가 노승희는 현재 상금 랭킹 5위(8억1600만6895원), 대상 포인트 5위(344점)로 상위권 도약을 노려볼 수도 있는 상황.

이번 대회는 접전이었다. 전날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3라운드에 나선 노승희는 14번홀(파4)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이어진 15번홀(파4)에서 칩인 버디에 성공,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연속 버디의 기쁨도 잠시, 노승희는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이때 공동 선두가 5명일 정도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다. 17번홀(파4)까지 공동 선두가 유지됐다.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노승희가 세 번째 샷을 홀컵 가까이 붙이며 ‘우승 버디’를 잡아낸 것.

2승을 수확한 노승희는 “1승을 하고 나서 2승을 빨리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도 2승을 해야 진짜 우승자가 될 것 같았는데, 이렇게 예상치 못한 코스에서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틱한 승부가 펼쳐진 데 대해 그는 “3타 차로 시작해서 우승 기대보다는 순위를 끌어올리려고 했다. 그런데 첫 홀부터 보기가 나와서 ‘오늘은 안 되는 날인가’라고 생각해 마음을 비우고 플레이했다”며 “17번홀에서 내가 공동 선두라는 걸 알았고, 연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마지막까지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우승 후 자꾸 우승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채워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제 플레이에 집중했더니 우승을 할 수 있었다”며 “남은 대회 ‘우승을 바라면 더 안 되는 거구나’를 느껴서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1·2라운드 선두를 달렸던 신예 이동은(20·SBI)은 마지막 날 샷이 흔들리며 공동 7위(11언더파 205타)로 마무리했다. 시즌 4승 선착을 노린 박현경은 공동 14위(10언더파 206타), 배소현은 공동 22위(8언더파 208타)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주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강력한 신인왕 후보 유현조는 이번 대회에서 공동 61위(1언더파 215타)에 그쳤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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