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한 여인이 푸르고 파란 하늘과 바다를 향해 걷고 있다. 여인의 뒤편에는 작은 바위와 다채로운 색상의 조개들이 해변에 널려 있다. 짙은 물감의 붓놀림이 깊이를 더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게시한 그림은 1901년에 제작한 ‘바다’라는 그림으로 놀랍게도 20세기 추상주의의 대가인 러시아 태생의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의 작품이다. 그의 특징인 수많은 선의 분할과 그에 따른 초현실적인 공간의 창조 등은 찾아볼 수 없다. 인상주의 화가의 그림이라고 해야 수긍할 정도다.

‘바다’는 칸딘스키가 35세에 제작한 그림이다. 칸딘스키가 인상주의에서 추상주의로 넘어가는 단계에 만들어졌다. 칸딘스키 특유의 강렬한 원색의 색감은 미래의 추상주의를 예고하고 있는 듯 하다. 미학의 명언인 ‘색채에도 영혼이 있다’는 말이 실감나는 그림이다.

현대의 대가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화풍을 완성하지 않았다. 그 시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조 또는 그림을 시작했을 때의 분위기를 시작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캔버스에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끊임없이 덧칠하며 자신의 세계를 완성한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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