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평창군=이주상 기자]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이효석의 생가에 코스모스가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효석의 생가는 폐가가 된 지 오래됐지만 고향인 평창군이 고증을 통해 복원했다.

아효석의 생가에는 코스모스를 비롯해 백일홍, 맨드라미, 참싸리 등 많은 꽃이 피어 있어 그의 성품을 전해준다. 초여름부터 깊은 가을까지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코스모스는 토종이 아닌 외래종이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코스모스는 1910년대 선교사들을 통해 우리나라에 유입됐다. 코스모스는 세상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꽃으로 유럽인들은 생각했다. 카오스(Chaos) 즉 ‘혼돈’의 시기가 지난 후, 우주(Cosmos)가 탄생했을 때 신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처음으로 만든 꽃이 코스모스였다고 한다.

코스모스라는 말이 ‘우주’를 뜻하듯, 코스모스는 정리, 정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코스모스에서 파생된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도 ‘피부를 정돈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코스모스는 그 청초한 모습에 ‘소녀의 순결과 순정’이라는 꽃말도 가지고 있다. 또 색마다 다른 꽃말을 가지고 있는데, 하얀색은 ‘소녀의 순결’, 빨간색은 ‘소녀의 순애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인 윤동주는 코스모스의 깨끗함과 청초함에 매료돼 ‘나의 아가씨’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코스모스 : 윤동주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 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뚜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 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마음이다

rainbow@sportsseoul.com

[여정B] : 여행은 목적을 가지고 떠난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펼쳐지곤 한다. 부수적일 수 있고, 때로는 목적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의도하지 않았던 것을 얻었을 때 사람들은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여정B를 통해 취재 중 보너스처럼 다가온 것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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