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 기자] “40~50m까지 했다. 조금 있으면 ITP는 다 끝날 것 같다.”

불행 중 다행이다. 타구가 얼굴로 향하는 큰 사고를 겪었지만 빠르게 수술했고 회복도 빠르다. 무엇보다 재활이 순조롭다. 그리고 이 기간에 투수에게 가장 무리가 가는 어깨와 팔꿈치에 휴식을 줬다. 한국시리즈(KS)에서는 정규시즌보다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31)이다.

KIA 이범호 감독은 16일 수원 KT전에 앞서 네일의 상태를 전했다. 추석 기간 1군과 동행하고 있는 네일에 대해 “어제도 ITP(구간별 투구 프로그램)에 임했다. 40~50m까지 했다. 조금 있으면 ITP는 다 끝날 것 같다”며 “ITP가 끝나면 불펜 피칭을 할 것이다. 아직 시간이 있어서 천천히 준비를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 말대로 시간이 충분하다. 어차피 정규시즌 등판은 없다. 한국시리즈가 10월20일 후에 열린다고 가정했을 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남았다. 불펜 피칭에 들어간 후 2, 3번의 실전, 그리고 한국시리즈까지 복귀 과정이 촉박하지 않은 네일이다.

호재도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 된 8월24일 NC전 이후 네일의 어깨와 팔꿈치는 쭉 휴식을 취하고 있다. 투수에게 가장 무리가 가는 부위고 시즌 막바지 가장 부하가 많이 걸리는 분위인데 네일은 예외다.

이 감독 또한 “복귀 후 타구에 대한 공포나 두려움은 있을 수 있다. 이 부분이 조금 걱정은 된다. 하지만 이것만 없다면 더 좋을 수 있다”며 “제임스하고도 이런 얘기를 했다. 스스로 ‘좀 쉬었어야 했는데 이번을 계기로 팔꿈치와 어깨는 쉬고 있으니까 좋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재활 과정에서 네일이 보여준 자세를 극찬했다. 그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잘 준비하고 있다. 퇴원하자마자 선수들과 함께 있고 선수들을 격려하는 영상도 찍었다. 올해 우리가 뛰어난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선수와 함께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원정 기간 내내 함께 다닐 것이다. 광주에 있으면 네일은 혼자 있어야 한다. 그것보다는 동료들과 함께 하고 트레이닝 파트와도 함께 하는 게 낫다”며 “이렇게 동료들과 훈련하고 식사하는 게 회복 속도도 더 빠를 것이다. 함께 재활하면서 준비할 것”이라고 네일과 동행을 전했다.

올해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네일은 26경기 149.2이닝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활약했다. 시즌을 완주했다면 투수 골든글러브도 바라볼 수 있는 페이스였다. 아쉽게 황금장갑은 멀어졌으나 우승 반지를 응시하며 순조롭게 재활을 소화 중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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