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황혜정 기자] “KIA와 사인하는 순간부터 한국시리즈 등판 상상했어요.”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으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KIA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와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지만, 같은 시각 잠실에서 열린 삼성-두산전에서 삼성이 두산에 패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잔여 7경기 남겨두고 확정했다.

2017년 이후 7년 만의 우승으로, 구단 통산 7번째 정규시즌 우승이다.

KIA를 정규시즌으로 이끈 공신 중 한 명인 투수 제임스 네일(31)은 17일 우승 확정 직후 구단을 통해 우승 소감을 밝혔다.

네일은 “우리팀이 정말 자랑스럽고, 내가 이 팀의 일원이라는 사실도 정말 자랑스럽다. 우승을 하려면 운이 따라야 한다고는 하지만, 운으로만 우승을 할 수는 없다. 우리가 오늘 얻은 결실은 지금까지 우리 팀 구성원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했다는 증거”라고 했다.

네일은 “몇 차례의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위기를 최소화하며 넘겼다. 그리고 큰 게임에서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이끌어 냈다. 오늘 우리가 만들어낸 1위라는 순위는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선수, 스탭들 모두가 그만큼 노력했고 우리 모두 1위의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네일은 현재 턱 관절 수술 후 재활 중으로 한국시리즈 등판이 불투명하다. 그러나 네일의 의지는 확고했다.

네일은 “KIA와 사인을 하는 순간부터 한국시리즈 등판을 상상했다. 우리는 11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한 번도 지지 않고 통산 11번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이것만으로도 이 팀에서 뛸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고, 나 또한 그 주역이 되고 싶은 상상을 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이너리그(더블A)에서 2016-2017년 2년 연속 우승을 해봤지만, 이번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한다면 이보다 내 야구인생에서 더 멋진 경험은 없을 것이다. 지금은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팬들 앞에 설수는 없지만, 시리즈까지 구단에서 정해준 스케쥴을 충실히 소화하며 꼭 영광의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KIA 이범호 감독도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선 돌아올만한 선수들 모두 뛰게 할 것”이라며 네일을 비롯해 윤영철이 순조롭게 재활을 마친다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넣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et1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