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KIA가 마침내 정규시즌을 정복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라 했다. 딱 그대로 됐다. 원동력이 한둘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꼽자면 김도영(21)이다. 그리고 ‘꼬리 채찍’이다.

김도영은 역대 최연소 및 최소 경기 30-30을 쐈다. 21세에 ‘미친 기록’을 작성했다. 시즌 134경기, 타율 0.344, 37홈런 105타점 134득점, 출루율 0.417, 장타율 0.646, OPS 1.063을 기록 중이다.

‘이게 무슨 일이야?’ 싶은 수준이다. 타율 3위, 홈런 2위, 득점 1위, 안타 4위, 출루율 3위, 장타율 1위 등 공격 주요 지표에서 모두 최상위권이다. 타점도 7위다. 16일 KT전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리기도 했다. 40-40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올시즌 가장 강력한 MVP 후보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김도영이 이렇게까지 ‘터질’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다. 일단 지난 2년간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홈런은 시즌 10개도 치지 못했다. 다른 지표도 ‘최고’를 논하기는 무리가 있다.

2024시즌은 다르다. ‘미친 폭발력’이다. 지난 4월 역대 최초 ‘월간 10-10’을 쐈다. 전반기 20-20이라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이후 30-30 고지를 밟았고, 이제 40홈런-40도루를 바라보고 있다.

강타자가 즐비한 팀이다. 적어도 올시즌은 김도영이 타선을 이끌고 있다. 테이블 세터로 뛰든, 중심타선에 배치되든 방망이는 그대로다. 덕분에 KIA가 줄곧 1위를 달릴 수 있었다. 개막일부터 현재까지 ‘1위가 아닌 날’은 단 7일에 불과하다.

또 있다. 김도영이 선봉에 섰다면, ‘꼬리’는 초강력이다. 이만한 채찍이 없다. 위기라고 한 시점이 없지는 않았다. 금방이라도 선두 자리를 내줄 것 같았다. 그때마다 2위와 붙었다. 결과는 15승2패, 승률 0.882다.

‘2위와 붙은 역사’를 보면, 지난 4월19~21일 NC와 만났다. 2승1패 위닝시리즈. 5월17~18일 NC전에서도 2승이다. NC를 3위로 밀어냈다. 5월24~26일 두산을 만나서도 2승1패를 챙겼다.

6월18일, 20일 LG전에서 2승이다. LG는 3위가 됐다. 7월9일 LG전를 만나 다시 이겼다. 이후에도 결과는 같다. 7월17~18일 삼성전 2승, 8월16~17일 LG전 2승이다. 이후 8월31일, 9월1일 삼성전도 모두 이겼다.

바로 밑에 있는 팀과 경기는 언제나 중요한 법이다. 지면 ‘내 자리’를 내줘야 하지만, 이기면 ‘확’ 밀어낼 수 있다. 이 지점에서 KIA는 극강 그 자체다. 호랑이 꼬리는 강철 채찍 그 자체였다.

시즌 전 어수선했다. 리그 최연소 이범호 감독이 갑자기 부임했다. 그러나 문제는 없었다. 우승후보답게 좋은 모습을 보였고, 정규시즌 우승까지 품었다.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그때 KIA는 통합우승까지 따냈다. 좋은 기억이 있다. 2024년 같은 그림을 그린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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