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3위요?”

KT 이강철(58) 감독이 손사래를 쳤다. 아주 욕심이 안 나는 건 아닌 듯하다. 나름대로 생각은 있다. 결론은 하나다. ‘내가 이기는 게 먼저’다.

이강철 감독은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전을 앞두고 “3위를 노리고 할 게 아니라, 지금 5위만 어떻게 굳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T는 현재 5위다. 6위 SSG에 2경기 앞선다. 4위 두산에는 단 0.5경기 뒤진다. 금방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나아가 3위 LG와 승차도 2경기다. 시즌 막판이기는 하지만, 가시권이라 해도 큰 무리는 아니다.

욕심이 날 만하다. 5위와 3위는 하늘과 땅 차이다. 5위는 한 경기로 끝날 수도 있다. 3위는 얘기가 다르다. 정규시즌을 몇 위로 마치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역대급 순위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우승은 KIA가 확정했다. 2위 삼성도 안정권이라 봐야 한다. 3~5위는 오리무중이다. 6위 SSG도 아직 모른다. 몇 경기 남지 않았는데, 결과 예측이 어렵다.

일단 이강철 감독은 ‘5위’를 말했다. 지금 순위부터 굳히고 싶다고 했다. 대신 LG-두산도 보기는 본다. 당장 두 팀이 20~22일 잠실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이강철 감독은 “주말에 LG와 두산이 붙더라. 묘하게 됐다. 우리가 우리 경기를 이기기만 한다면 LG와 두산이 승리를 나눠 가지는 쪽이 낫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이어 “우리가 이번 주 삼성-SSG를 만나고, 다음 주 롯데와 키움전이다. 24일 롯데전을 마치면 이틀 쉰다. 그때 무언가 결정이 나 있으면 좋겠다. 어차피 우리가 두산에 상대 전적에서 밀린다. 위로 가려면 반 경기 이상 차이를 내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일단 지금은 5위 버티기가 먼저다. 엎치락뒤치락하다 마지막까지 3~6위가 한꺼번에 엉킬 수도 있지 않겠나. 올시즌도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 지금 상태면 가늠이 안 된다”며 치열한 순위 싸움에 혀를 내둘렀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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