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홍명보 감독이 A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되는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꼽은 후보 중 한 명이던 그레이엄 아놀드(61) 호주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놓았다.

호주축구협회는 20일(한국시간) ‘아놀드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다’면서 ‘이번 주 초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협회는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놀드 감독은 “깊은 고민 끝에 인도네시아전 이후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주와 대표팀, 협회를 위한 최고의 선택은 내가 사임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25위인 호주는 이달 초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경기에서 한 수 아래로 꼽힌 바레인(76위)과 인도네시아(129위)를 맞아 부진했다. 바레인과 1차전 홈경기에서 0-1로 패한 데 이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2차전 원정에서는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전 부진이 아놀드 감독 퇴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호주는 내달 10일 중국과 3차전 홈경기, 15일 일본과 4차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호주축구협회는 새 사령탑을 신속하게 선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놀드 감독은 2018년 호주 지휘봉을 잡은 뒤 6년간 장수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호주를 16강으로 이끌었다. 재임 기간 승률이 61%를 기록, 호주 대표팀 사령탑 역사상 최장수이자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그는 KFA 전력강화위원회가 한국 A대표팀 신임 감독을 선임할 때 후보로 언급됐다. 2002 한일월드컵 때 한국의 4강 신화를 지휘한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과 같은 에이전시 소속으로 히딩크 감독이 KFA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히딩크 감독이 호주 대표팀을 이끌 때 아놀드 감독은 수석코치를 지낸 적이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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