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보통의 가족’은 일종의 부조리극 형태를 띠고 있다. 진지하게 상대에게 내뱉은 말이 관객석 웃음을 자아내게 한 부분이 있었다. “두 남자가 돌아가면서 사람 돌게 하네”라는 대사가 그랬다.

김희애는 24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보통의 가족’ 시사회에서 “프리랜서 번역가고 간병도 하고 봉사도 하는데 아들 문제가 닥쳤을 때 모든 걸 내던 지고 날 것을 보여주게 된다”며 “순수하고 자기 앞에 직면한 것에 올인하는 여자”라고 설명했다.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서스펜스 극이다. 사이가 좋던 형제 재완과 재규는 서로 간 입장 차이가 발생하면서 멱살잡이까지 간다. 사건을 바라보는 입장이 정반대로 바뀌게 된다.

김희애는 “재완이는 유능한 변호사고 재규는 어린이를 위해 헌신하는데 의사다. 사회적으로 존경스러운 분들인데 연경을 돌게 만드는 행동에 대해 통쾌한 멘트가 아니었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식사 자리에서 연경(김희애 분)을 편드는 재완(설경구 분) 대사도 관객들을 웃게 만들었다. 설경구는 “(그렇게 웃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입만 떼면 웃었다”며 “눈을 안 보고 소리를 지르며 대사했다. 지금도 (왜 웃었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장동건도 또 빵 더지더라”고 웃어보였다.

이에 대해 허진호 감독은 “부조리극 같은 상황극이 있다”며 “뜬금없이 지수(수현 분)는 나와서 ‘할 일이 없네요’와 같은 대사가 관객들을 웃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통의 가족’은 내달 9일 개봉한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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