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여의도=정다워 기자]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물러설 생각이 없다.
홍 감독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 참석해 선임 과정에 관한 질문을 연이어 받았다.
대한축구협회가 홍 감독을 선임한 과정은 이날 현안질의의 주요 사안이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 사퇴 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홍 감독을 만나 최종 결정하는 과정이 불투명하고, 이 이사가 이 역할을 담당할 자격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홍 감독은 선임 과정에 개입한 인물은 아니다. 사령탑 후보였기 때문에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다면 축구협회나 정 회장, 이 이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게 정확하다. 그런데 일부 위원은 홍 감독을 향해 정당성을 묻고, 심지어 절차에 문제가 있다면 그만두겠냐는 질문까지 했다.
홍 감독은 “나 역시 언젠가 성적이 안 좋으면 경질될 수 있다”라면서 “하지만 나는 이 문제로 그만둘 생각이 없다. 나는 이 팀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며 축구대표팀 사령탑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정면 돌파를 선언한 셈이다.
앞서 홍 감독은 “2월부터 팀이 흔들렸다. 감독으로서 힘들었다. 선수는 집중하기 어려웠다. 공식 제안도 받지 않았는데 자꾸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라면서 “정말 도망가고 싶었다.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임생 이사를 만난 후 외면하지 못했다”라며 이 이사와의 만남 후 대표팀 사령탑 제안을 거절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다음 주 10월 A매치 명단 발표를 앞둔 시점에 홍 감독은 원래 유럽을 방문해 일부 선수를 확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회 출석으로 인해 일정을 취소했다.
홍 감독은 “몇몇 선수를 확인했어야 하는데 지금 이곳에 와 있다”라면서 “한편으로는 국민께서 궁금해하시는 부분을 내가 아는 선에서 얘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렵고 어색하지만 아는 선에서 다 말씀 드리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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