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가장 큰 문제는 내부에서도 통합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현안질의에 참석해 안세영, 스폰서, 후원 물품 페이백 논란 등 관련 이슈에 관해 질의 받았다.

김 회장은 이날 배드민턴계 핵심 관계자로부터 강력한 비판을 받았다. 여러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지만, 이에 앞서 내부에서도 지지받지 못한다는 리더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협회 이사로 재직 중인 차윤숙 포천시청 감독은 “파리올림픽에서 배드민턴이 금, 은메달을 땄는데 축제, 잔치는 열지 못하고 선수 보호도 안 된다. 후진 행정으로 인해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 잘잘못을 떠나 집행부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김 회장을 비롯한 지도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배드민턴협회 소속 이사 14인은 22일 성명을 내고 “김 회장은 막중한 책임을 진 위치에서 누적된 잘못으로 당사자뿐만 아니라 협회와 한국 배드민턴 전체에 크나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라며 “이사진의 뜻을 모아 김 회장, 김종웅 전무이사, 박계옥 감사의 동반 사퇴를 요구한다”라고 했다.

이사진에게만 환영받지 못하는 게 아니다. 실업연맹 전경훈 회장은 “파리올림픽에는 생활체육인만 4명 갔고 엘리트 대표인 저는 초청받지 못했다”라며 “협회장은 생활 체육과 엘리트를 다 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바른 방향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생활 체육 분야에 편중된 김 회장의 방향성에 태클을 건 셈이다.

배드민턴계의 강력한 비판에도 김 회장은 “터줏대감들 때문에 협회가 더 발전을 못 한다”라면서 “엘리트들이 말을 안 듣는 건 사실이다. 전문 체육인 출신들이 권한을 갖고 있어서 이사회에서 (안건) 하나를 통과하지 못했다”라고 반발했다. 현재 내부에서의 갈등이 어느 정도 심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다. 구심점이 되어야 할 협회의 회장이 오히려 통합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