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LG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안정 대신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해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3점포를 대거 장착하며 ‘양궁농구’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LG는 조상현 감독 부임 후 2년 연속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는 실패했다.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와 국내 선수들의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장기 레이스에서 경쟁력을 과시했지만, 단기전에선 한계를 느꼈다. 실패를 곱씹은 LG는 로스터를 완전히 바꿨다. 이재도(소노)와 이관희(DB)를 떠나 보냈고, 두경민과 전성현을 영입했다. 정희재, 임동섭(이상 소노)이 떠났지만, 장신에 3점슛을 던지는 허일영, 장민국, 최진수 등도 영입했다. 아시아쿼터로 필리핀 출신 유망주 칼 타마요도 데려왔다.

조 감독은 “2년 연속 2위를 했지만 그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변화를 줄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기존 멤버로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겠지만, 팀 목표는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면서 “4번(파워포워드)의 부재와 (양)홍석이의 입대 공백도 메워야 했다. 2024~2025시즌 새로운 목표를 위해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선수 면면을 볼 때 마레이의 보드장악력과 킥아웃 패스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마레이는 골밑에서 상대 더블팀에 막혀도 밖으로 빼주는 패스를 잘한다. 조 감독은 “마레이가 지난시즌 외곽슛이 터지지 않으면 고립되거나 답답함을 느꼈다.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온 만큼 기대되는 부분은 분명하다. 두경민, 전성현, 유기상, 허일영을 같이 넣어 슈터로만 구성할 수도 있고, 선수들의 슛감에 따라 기용 폭도 넓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궁농구’를 할 수 있는 라인업이지만, 3점포에 의존할 생각은 없다. 조 감독은 “슛은 기복이 있다. 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많지만, 결국 속공으로 10점에서 15점 정도 나와야 한다. 5대5 공격에서는 좋은 빅맨이 있어도 한계를 느낄 수 있다. 슛 쏘는 과정이 빠른 공격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변화가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선 챔프전 진출, 우승을 해야 한다. 선수단이 확 바뀌었다. 나이가 적지 않은 선수들도 많고, 타마요도 KBL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시즌 개막 전까지 전지훈련, 컵대회를 통해 옥석을 가리려고 한다. 선수들의 이상적인 조합을 찾아야 한다”며 로드맵을 밝혔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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