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롯데쇼핑과 하이마트를 포함한 ‘롯데 유통군’이 자사가 보유한 고객 멤버심 데이터를 활용한 광고사업에 뛰어든다. 아마존이나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업체의 수익 모델을 도입하겠다는 의미다.

롯데 유통군은 26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etail Media Network, RMN)’ 사업을 육성한다고 밝혔다. 60~70% 수준인 광고 매출 이익률을 포기할 수 없는데다 미국의 대표 유통업체들이 뛰어든 블루칩이어서 시자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롯데 유통근 권원식 RMN추진TF장은 “글로벌 RMN 시장 규모는 약 200조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RMN은 유통업계에서 주목받는 신사업이다. 2021년 미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소개한 개념으로 온라인 쇼핑몰 검색 창과 배너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의 다양한 채널에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국내에서는 ‘리테일 미디어’로 통용된다.

유통사의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므로 광고 집행과 동시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유통업체가 이미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타깃형 광고가 가능해 RMN을 통한 실구매 전환율은 3%대인 구글의 두세 배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RMN을 도입한 아마존은 24%, 월마트는 26% 광고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롯데 유통군 HQ 중에서는 쇼핑이 먼저 가능성을 타진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RMN 플랫폼을 구축해 데이터 분석과 컨설팅을 통한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4100만명에 달하는 롯데멤버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RMN 사업을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토대로 백화점 마트 슈퍼 하이마트 세븐일레븐 등 사업부별로 흩어진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의 미디어 환경을 통합한다는 게 이번 발표의 토대다.

RMN사업 고도화가 이뤄지면, 매달 평균 2500만명이 방문하는 40여개 커머스(상거래) 및 서비스 앱과 전국의 1만5000여 오프라인 매장에서 광고를 진행할 수 있다. 광고주가 계열사별 별도 계약으로 집행하던 광고를 단일 계약만으로 여러 채널에 뿌릴 수 있는 원스톱 운영 서비스를 구축하는 게 RMN의 강점이다.

롯데 유통군은 고객 행동 분석을 통한 정교한 타깃팅으로 광고주와 소비자의 니즈를 모두 충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마케팅테크와 애드테크 솔루션 기업인 엡실론(미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엡실론 존 줄리아니 CEO는 “엡실론의 최첨단 기술과 데이터 역량을 롯데의 유통 역량과 결합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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