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내 역할은 팀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임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이 문제로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이 없다”라며 “물론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언젠가는 경질될 것이다. 남은 기간 우리 팀을 정말 강하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논란에서 정면 돌파를 선언한 셈이다.

홍 감독은 다시 현장으로 돌아간다. K리그 32라운드 관찰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리고 오는 30일 10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나설 명단을 발표한다. 홍 감독이 직접 기자회견장에 나선다.

대표팀은 3차 예선에서 중차대한 일정을 앞뒀다. 다음달 10일 원정에서 요르단(68위)을 상대한 뒤 15일에는 홈에서 이라크(55위)를 연속으로 상대한다. 요르단과 이라크는 이번 3차 예선 B조에서 대표팀을 위협할 수 있는 팀으로 꼽힌다. 요르단과 이라크 역시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1승1무를 거두고 있다.

요르단은 1위, 이라크는 3위에 자리하고 있다. 10월 2연전이 2위인 대표팀에는 3차 예선에서의 분수령인 셈이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요르단 원정에 전세기를 띄운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요르단은 지난 1월에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대표팀을 2-0으로 꺾은 바 있다. 그만큼 까다로운 상대임은 분명하다.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라크 역시 마찬가지다. 더욱이 이라크는 한국 사령탑 후보에도 올랐던 헤수스 카사스 감독이 팀을 지휘하고 있다.

그렇기에 10월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홍 감독에게도 중요한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과 이라크를 만나 과정과 결과가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향할 수도 있다. 특히 홍 감독을 향한 여론은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 10월 2연전에 나설 선수들도 이를 준비하고 지휘하는 홍 감독에게도 부담스러운 일정이 됐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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