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풀타임 활약이 반갑지 않다.
파리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스타드 렌과의 2024~2025 프랑스 리그1 6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이강인은 후반 13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는 등 맹활약하며 PSG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말 그대로 ‘미친 활약’이었다. 이강인은 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키패스 6회, 패스성공률 93% 등 뛰어난 활약으로 PSG의 공격을 이끌었다.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자유롭게 움직이며 제로톱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윙어, 미드필더에 이어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의 재능을 마음껏 뽐낸 경기였다.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 평점 9점을 부여했다. 2골을 넣은 브래들리 바르콜라(9.7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맹활약에도 이강인의 풀타임 출전은 반갑지 않다. PSG가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PSG는 10월2일 아스널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PSG에는 리그1보다 챔피언스리그가 중요하다. 밥 먹듯 우승하는 리그1에 비해 아직 정상에 선 적이 없는 챔피언스리그에 더 큰 비중을 둔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선발 출전하는 선수가 주전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강인은 이번시즌 다양한 포지션에 맹활약하고 있지만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베스트11까지는 맡기지 않는다. 지난시즌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로나와의 1차전에서도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아스널전도 베스트11 진입이 어려워 보인다. 엔리케 감독은 이날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는 후반 벤치로 불러들였다. 바르콜라는 후반 24분, 뎀벨레는 후반 37분 교체됐다. 선발로 나선 미드필더 파비안 루이스도 빼줬다. 아스널전을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이강인은 교체 없이 풀타임을 뛰었다. 체력 안배를 하지 않은 만큼 아스널전에서는 교체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강인은 출전 욕심이 많은 선수다. 이번시즌 존재감과 팀에 미치는 영향력을 볼 때 선발을 노릴 만하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좀처럼 주전으로 선택하지 않고 있다. 풀타임 맹활약에도 어딘가 씁쓸함이 남는 배경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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