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도루 신기록을 쓰더니 홈런까지 추가했다. 시즌 54호포가 터졌다. 대망의 ‘55-55’가 보인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훨훨 날고 있다. 아직 쿠어스 필드에서 두 경기 더 남았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 콜로라도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회초 우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6-2로 앞선 상황. 무사 2,3루에서 타석에 섰다. 마운드에는 콜로라도 두 번째 투수 앤서니 몰리나.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6구째 시속 86.5마일(약 139.2㎞)짜리 체인지업이 가운데 높게 들어왔다. 실투다.
오타니가 놓치지 않았다.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훨훨 날아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436피트가 측정됐다. 무려 132.9m다. 대형 홈런이다. 타구 속도는 103.4마일(약 166.4㎞)이다. 대토를 총알처럼 쏜 셈이다.
시즌 54호 홈런이다. 지난 23일 홈 콜로라도전 이후 5일 만에 다시 손맛을 봤다. 이번에도 상대는 콜로라도다. 장소만 원정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타자들의 천국’ 쿠어스 필드다. 이날 경기도 안 끝났고, 아직 두 경기 남았다.
앞서 시즌 57호 도루도 성공했다. 1회초 땅볼에 그친 후 2회초 1사 1,2루에서 타석에 섰다. 우전 적시타를 쳤다. 다음 무키 베츠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포수 송구 실책이 겹치며 3루까지 들어갔다.
이로써 대선배 스즈키 이치로가 보유한 56도루를 넘어섰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단일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이다. 이치로가 2001년 기록을 세웠다. 23년이 흘러 오타니가 깼다.
홈런은 이미 2021년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2004년 마쓰이 히데키가 만든 31홈런을 넘어 46개나 날렸다. 올시즌 첫 50홈런 고지를 밟더니 55개가 눈앞이다. 55-55 완성이 보인다.
또 있다. 이날 오타니는 득점권에서 2타수 2안타를 추가했다. 최근 득점권에서 13타수 12안타, 타율 0.923이다. 살벌한 수치다. 홈런 5방에 19타점도 있다. 클러치 능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아울러 시즌 132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LA로 연고지를 옮긴 후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지난해 프레디 프리먼이 131득점을 만든 바 있다. 1년 만에 오타니가 깼다.
끝이 아니다. 시즌 98장타를 기록했다. 단일 시즌 100장타가 보인다. 이미 400루타는 달성했다. ‘100장타-400루타’까지 이 또한 23년 만이다. 2001년 배리 본즈-루이스 곤잘레스-토드 헬튼-새미 소사가 만든 바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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