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신문로=박준범기자] “(손흥민이 없을 때) 플랜 B도 있다.”

홍명보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0월 A매치에서 나설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요르단(원정), 이라크(홈)와 2연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9월 A매치와 비교해 7명의 변화를 줬다. 골키퍼에 김준홍(전북 현대)이 합류했고 최전방에는 오현규(헹크)가 선택받았다. 미드필더에도 권혁규(하이버니언)가 최초 발탁됐고 백승호(버밍엄시티)와 배준호(스토크시티)가 합류했다. 중앙 수비수에도 김영권(울산 HD)이 제외됐고 김주성(FC서울)이 선택을 받았다.

‘캡틴’ 손흥민은 허벅지 부상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 결장했는데 대표팀에는 포함됐다. 홍 감독은 “월드컵 본선을 위한 가장 중요한 일정이다. 상대도 강하기에 준비를 잘해야 한다”라며 “손흥민은 당장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한다. 소통하면서 무리하지 않는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홍 감독은 최근 국회에서 현안 질의를 거쳤다. 그는 “나도 답답하다. 국회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억울한 것도 있다. 내가 들은 것과 다른 것들이 있더라”라며 “아예 회의록을 공개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쟁점이 되는 10차 회의록이라도 평가를 받아보는 건 어떨까 싶다. 검증을 투명하게 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KFA가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나도 알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있다”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홍 감독과 일문일답.

-10월 A매치 선발 배경은.

본선을 위한 가장 중요한 일정이다. 상대도 강하기에 준비를 잘해야 한다. 선발한 선수들은 보완해야 할 부분을 생각해서 구성했다. 첫 번째로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내가 직접 소통했다. 본인이 느끼는 건 조금씩 호전이 있다고 한다. 지금 당장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인과 소속팀에서 말했다. 앞으로 경기가 남아 있다. 출전 여부에 따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손흥민은 그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힘든 일정을 보냈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가 지금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중요하다. 본선에서 경기력 또한 팀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한축구협회와 소속팀이 소통하면서 무리하지 않는 방법을 찾겠다. 소속팀에서 70분 이상 경기에 뛰는 선수들이 있다. 유일하게 황희찬만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뽑은 이유는 도와줄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선수가 탄생하는 과정도 있지만 소속팀에서 어려움을 겪던 선수가 좋은 활약 해서 힘을 얻는 경우도 있다. 황희찬은 오만전도 좋은 활약 했다. 이번에도 소집해서 대화를 통해 경기에 어떻게 기용할지 고민하겠다.

-손흥민이 뛰지 못하게 된다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경기에 출전하고 싶어 할 것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다. 무리해서 선수가 어려움을 겪도록 하고 싶지는 않다. 손흥민이 되지 않을 경우 플랜 B는 준비해놨다.

-현안 질의로 유럽에서 선수를 지켜보지는 못했는데.

주앙 아로소 코치가 유럽에서 선수를 체크했다. 유럽에 30여 명 선수가 있다. 항상 대표팀에 포함되는 선수를 제외하고 미래 자원이다. 계속 선수들을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정했으면 꾸준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권혁규가 최초발탁됐고 유럽파들이 새롭게 승선했다.

선수들의 시차, 컨디션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에서 중동을 거쳐 한국에 들어오는 건 시차에 어려움이 없다고 하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 선수들의 경기력을 체크하다 보니 권혁규는 70분 이상 소화했다. 바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미래 자원 측면에서는 좋은 옵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9월에도 어린 선수들이 들어왔지만 미래를 위해선 꾸준히 지켜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수비에도 변화가 있는데.

김영권이 긴 시간 동안 잘해줬다. 다시 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할 수 있다.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피로감이 있기 때문에 중동에 있는 선수들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조합적인 부분에서 고민해야 할것 같다. 계속 맞춰가야 하는 부분이다. 중앙 수비수뿐 아니라 조합을 찾는 것이 숙제라고 생각한다.

-손흥민이 없을 때 플랜 B는?

손흥민의 포지션은 여러 선수가 있다. 황희찬, 배준호, 이재성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이 빠진다면 추가로 또 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라크전을 용인에서 치르게 됐는데.

선수들이 아쉬움을 남긴 부분이다. KFA에서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KFA에 전달한 것은 잔디가 좋은 곳을 우선시했으면 좋겠다는 선수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그렇게 해서 용인 잔디가 좋다고 결정했다고 들었다.

-팬께 리더십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데.

나도 답답하다. 국회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억울한 것도 있다. 분명히 정상적으로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해 정상적이라고 들었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서 수락했다. 내가 들은 것과 다른 것들이 있더라. 아예 회의록을 공개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쟁점이 되는 10차 회의록이 있을 것이다. 10차 회의록이라도 평가를 받아보는 건 어떨까 싶다. 검증을 투명하게 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KFA가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나도 알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있다.

-9월 A매치에서의 보완점은.

회복 능력이 좋은 수준에 다다르지 못했다는 점이 있다.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피로도를 고려했다. 공격수 포지션을 고민했다. 이영준도 그렇게 오현규도 마찬가지다. 주민규가 경기 내용상으로 완벽했다고 할 수 없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득점도 했고 위협적인 찬스도 만들었다. 이번에는 이영준과 오현규를 고민했다. 이영준과 오세훈은 비슷한 유형이 있다. 오현규는 짧은 시간에 득점하고 있다. 스타일이 달라서 요르단의 수비를 공략하는데 다른 옵션이 있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영준도 미래 자원이니까 계속 관찰해야 할 것 같다.

-향후 유럽에서 선수를 관찰할 계획이 있는지.

결과적으로 가지 못했다. 10월에는 유럽을 직접 가서 다음 스텝을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또 면담을 통해서 보겠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의 사기도 올려줘야 할 필요도 있다. 향후 팀을 이끌어 갈 선수들이다.

-이강인이 소속팀에서 가짜 9번으로 뛰었는데.

이강인은 어떤 포지션에 배치해도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소속팀은 시간이 있지만 대표팀은 그럴 시간이 없다. 7명의 변화를 줬다. 큰 폭이라고 생각한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어느 정도일지 모르지만(가짜 9번은)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재신임 절차를 밟겠다고 했는데.

문체부의 일정이다. 문체부와 KFA가 어떤 협의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중요한 건 10월 A매치가 더 중요하고 더 큰 이슈라고 생각한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