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SSG가 키움을 잡았다. 없을 뻔했던 ‘타이브레이크’ 기어이 만들었다. 수원에서 KT와 5위 자리를 놓고 단판 승부를 치른다. 이날 졌으면 끝날 상황. 선수들이 힘을 냈다.

SSG는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앤더슨의 호투와 최정의 멀티 홈런을 앞세워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SSG는 시즌 72승2무72패가 됐다. 먼저 144번째 경기를 끝내고 기다리고 있는 KT도 72승2무72패다. 나란히 승률 5할. 상대 전적도 8승8패로 같다. 10월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5위 결정전’을 치른다.

반드시 이겨야 했다. 비겨도 5강 탈락이다. 최하위 키움을 만났으나, 키움도 최근 공격력이 괜찮았다. 그러나 마운드 싸움에서 SSG가 웃었다.

선발 앤더슨은 5이닝 1안타 2볼넷 8삼진 무실점 호투를 뽐냈다. 최고 시속 156㎞까지 나온 강속구가 일품이다. 커터-슬라이더-커브도 좋았다. 직전 등판에서 2이닝 6실점으로 좋지 못했으나 이날은 달랐다.

한두솔(1.2이닝)-서진용(1.1이닝)-박시후(0.1이닝)-정동윤(0.1이닝)-조병현(0.1이닝)이 차례로 올라와 경기를 끝냈다. 조병현은 세이브다. 시즌 12세이브가 됐다. 넉넉한 리드 상황에서 조병현까지 올려야 한 상황 자체는 아쉬움이 남는다.

타선에서는 최정이 투런포와 만루포를 때리며 3안타 2홈런 6타점을 생산했다. 간판타자답게 펄펄 날았다. 4월28일 홈 KT전 이후 155일 만에 그랜드슬램을 일궜다.

또한 통산 15번째 만루포다. 역대 단독 2위가 됐다. 1위 KIA 이범호 감독이 17개다. 2개 차이로 붙었다. 최정 외에 박성한이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로 좋았다.

이날 추신수는 8회말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했다. 깜짝 등장이었다. 타격 후 선수들이 더그아웃 밖으로 나와 도열했다. 이숭용 감독은 꽃다발을 전달했다. 그렇게 KBO리그 정규시즌 여정을 마쳤다.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경기 후 이숭용 감독은 “오늘 경기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모여 시즌 최종전을 승리할 수 있었다. 앤더슨이 지난 경기 아쉬움을 만회할 만큼의 큰 호투를 보여줬다”고 짚었다.

이어 “그리고 팀의 간판타자 최정이 연타석 홈런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추신수에게는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 아픈 몸을 이끌고 선수들을 잘 이끌어 줬다.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감독은 “팬들께서도 중요한 최종전을 만원관중으로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셨다. 감사드린다. 내일 중요한 일전을 남겨놓고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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