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부산=함상범 기자] 검으로 펼치는 액션은 주로 1:1 아니면 한 명과 다수의 싸움으로 그려진다. 영웅적인 한 명이 악당을 상대하거나 뛰어난 검술의 두 인물이 다투는 그림이 많았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으로 선정된 ‘전, 란’은 1:1:1의 검술 신이 나온다. 해무 속에서 장렬히 펼쳐지는 세 남자의 액션이 신선하다. 마치 삼각관계를 설명하는 듯 보인다.

제29회 BIFF 개막작 ‘전, 란’ 언론시사회가 2일 낮 12시 30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개최됐다.

오는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전, 란’은 임진왜란 전과 후를 배경으로, 신분제를 깨고 우정을 다진 무관 종려(박정민 분)와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여러 고행 끝에 다시 만나 결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계급을 넘어 우정을 다진 두 인물이 오해로 인해 칼을 맞대게 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김상만 감독은 “대본에 세 명의 인물이 싸운다고만 적혀 있었다. 실제로 그 장면을 수행하는 건 어려웠다. 총격 액션의 이미지를 레퍼런스로 참고했다. 오리무중이라는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해무를 배경으로 깔았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검술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이 많다. 가타부타한 대사보다 몸을 맞대고 피를 흘리는 검술로 수 많은 언어를 대신한다.

박정민은 “7년 정도 왕을 호위하면서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준다. 천영과 다른 검술을 쓰고 싶어서 천영보다 굵고 큰 검, 가로로 휘두르는 형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일본무사 겐신을 맡은 정성일은 “무를 중요시하는 인물이다. 무사가 아닌 살육을 하는 인물로 변화하는 데 집중했다. 결국 오만함이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강동원은 “자유분방한 인물이다. 검을 마음껏 활용하는 천재 검사다. 분노가 깊은 인물인데, 수련할 때 즐거움이 컸다”고 말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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