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통영=정다워 기자] 정관장 결승 진출의 숨은 MVP. 바로 이선우다.
정관장은 5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전에서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3-2(23-25 25-20 23-25 25-17 15-10)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정관장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큰 관심을 받은 팀이다. 외국인 선수 교체 때문이다. 지난시즌 함께했던 아웃사이드 히터 지아와 결별한 정관장은 한국도로공사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었던 부키리치를 지명했다. 부키리치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뛴 적이 없는 선수다. 정관장의 고희진 감독은 부키리치 영입을 통해 새판짜기에 나섰다.
비시즌 훈련 과정을 지켜본 이들 사이에서는 부키리치의 리시브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부키리치는 기대 이상의 리시브, 수비 능력을 선보이며 정관장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팀 동료인 정호영은 “사기캐”라며 부키리치를 높이 평가했다. 심지어 다른 팀 선수인 현대건설의 김다인마저 “부키리치가 생각보다 리시브를 정말 편하게 잘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부키리치도 아직 흔들리는 경우가 생긴다. GS칼텍스전에서 그랬다. 1~3세트까지는 잘 버텼지만 4세트 들어 리시브뿐 아니라 공격까지 풀리지 않아 정관장은 위기에 몰렸다. 주포가 공수에 걸쳐 무너지면 견딜 방법이 없다.
4세트 초반 고 감독은 빠르게 부키리치를 빼고 이선우를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작전은 적중했다. 이선우는 무려 80%의 공격성공률로 홀로 7득점을 책임지며 세트를 끌고 갔다. 블로킹 1득점, 서브 2득점 등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이선우 덕분에 정관장은 4세트에서 승리해 5세트까지 갔다. 부키리치도 숨을 고른 뒤 다시 등장해 5세트에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선우가 ‘히든카드’ 역할을 제대로 해낸 경기였다.
경기 후 고 감독은 “이선우에게는 늘 기대한다. 부키리치, 메가, 표승주 자리 어디든 들어가도 된다. 늘 준비시키고 있다.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줬다. 이선우 덕분에 부키리치가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너무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선우는 “이번시즌 내가 해야 할 일이 이런 것이다. 오늘은 도움이 됐다. 주전으로 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지금 역할을 통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며 교체로 들어가서도 제 몫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관장은 6일 현대건설과의 결승전을 통해 6년 만의 컵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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