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투어 2승 따낸 임석규 프로부문 우승

큐골프아카데미서 수학 중인 우성윤 아마 1위

‘늦깎이 골퍼’ 공통점 “스윙보단 경기운영”

스승은 피날레 대회, 제자는 선발전 예선 앞둬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매 대회 특별한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드림필드투어가 또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이번에는 스승과 제자가 동반 우승을 차지한 얘기다.

화제의 주인공은 임석규(55)와 우성윤(25). 임석규는 한국프로골프(KPGA) 챔피언스투어 통산 2승을 자치한 강자로 경기도 용인에 있는 88컨트리클럽에서 큐골프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그의 지도로 프로의 꿈을 좇는 우성윤은 스승의 손을 잡고 6일 드림필드투어 12차 대회가 열리는 전북 군산컨트리클럽으로 향했다.

11차대회 준우승 아쉬움을 곱씹은 임석규는 이날 김제·정읍코스(파70)에서 치른 12차대회에서 5언더파 65타로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프로부문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제자 우성윤도 힘을 냈다. 버디 7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바꿔 3언더파 67타를 적어 학생부 강자들을 모두 제치고 아마추어부문 우승자로 등극했다. 드림필드투어 3승에 도전한 주해인(1언더파 69타)의 거센 추격을 뿌리친 값진 우승. 스승과 제자가 한 대회에서 프로와 아마추어부문 우승컵을 나란히 들어올리는 진풍경은 이렇게 완성됐다.

올해 KPGA 챔피언스투어에서 두 차례 준우승하는 등 변함없는 기량(상금랭킹 9위)을 뽐낸 임석규는 “시즌 막바지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샷감을 점검하기 위해 제자들과 드림필드투어에 출전했다. 즐거운 경험에 값진 수확까지 거둬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젊은 남녀 프로들과 시니어프로, 아마추어 학생선수가 출전해 함께 기량을 겨루고 서로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는 이런 대회가 국내에서 활성화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깜짝 우승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제자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임석규는 “(우)성윤이는 뒤늦게 골프를 시작했지만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성실하다. 팀 합류 1년 만에 샷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며 “실전 적응력을 키우고, 걱정과 욕심이 많은 점을 보완하는 게 과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성윤은 군 전역 후인 23세에 골프를 시작했다. 축구선수로 활동하다 군복무를 마친 뒤 26세에 클럽을 잡은 스승과 여러모로 닮은 꼴. 덕분에 우성윤은 스승의 지도 방식에 빠르게 적응해 짧은 기간에 기량 급성장을 이뤄냈다.

우성윤은 “올초 아카데미에 들어와 전지훈련캠프에 합류할 때 80대 초중반에 머물던 평균 스코어가 지금은 2~3언더파를 기록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코치님이 ‘스윙은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퍼팅, 숏게임, 코스 매니지먼트, 멘탈, 집중력 등 종합적인 요소를 경쟁력으로 갖추고 게임을 풀어나가야한다’고 강조하시는데, 이 부분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공통분모가 많으므로 자연스럽게 스승은 제자의 롤모델이 됐다. 우성윤은 “아카데미에서 임 프로님이 골프를 가장 잘하신다. 제자들이 스승을 따라잡기 위해 더 노력하고, 분발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귀띔했다.

하루 두 개의 트로피를 쓸어담은 큐골프아카데미도 대회에 출전한 10여명의 선수들과 회식을 통해 성공적인 시즌 마무리를 다짐했다.

임석규는 30일 챔피언스투어 시즌 마지막대회인 한국시니어오픈에, 우성윤은 10일 군산CC 전주·익산코스에서 치르는 제3차 KPGA 프로선발전 예선에 각각 출전한다.

드림필드투어는 리앤브라더스가 주최하고 군산컨트리클럽이 후원한다. 참가를 원하는 선수는 네이버밴드 ‘드림필드투어’에 회원가입 후 신청하면 된다. 13차 대회는 오는 20일 군산컨트리클럽 김제·정읍코스에서 열린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