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정규시즌 너무 잘했다. 우승을 품었다. 잠시 공백이 생겼다. 야구가 고프다. 마침 연습경기가 열렸다. 정규시즌만큼 관중이 몰렸다. 선수들도 몸 제대로 풀었다. KIA 얘기다.

KIA는 지난달 30일 정규시즌 일정을 마쳤다. 한국시리즈 시작이 21일이다. 꽤 긴 시간이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4일부터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시작했다. 팬들은 그만큼 ‘야구를 참아야’ 한다. 그 갈증을 잠시나마 해소했다. KIA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챔필)에서 상무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유관중으로 치르기로 했다. 지난 7일 “연습경기 3경기를 무료 개방한다. 팬들의 응원과 함성으로 실전 분위기를 더하고, 정규시즌 우승을 기념해 팬들이 보내준 사랑에 보답하고자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1만7000명이 몰렸다. 정규시즌 73경기 평균 관중이 1만7250명이다. 평소와 다름없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심지어 일부 관중석은 개방하지 않았다. 만약 다 열었다면 2만500석이 꽉 찰 뻔했다.

덕분에 선수들도 기분 좋게 연습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연습경기는 긴장도가 떨어진다. 어차피 ‘목숨을 걸’ 경기는 아니다. 그러나 많은 관중들이 있으니 허투루 할 수도 없다. KIA가 원한 효과다.

시원하게 터졌다. 홈런 세 방 포함 무려 22안타를 쏟아냈다. 김도영이 홈런과 2루타를 쐈고, 최원준과 소크라테스도 홈런을 터뜨렸다. 1군 선수를 상대한 것은 아니지만, 실전에서 방망이가 타올랐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마운드도 좋았다. 턱관절 수술을 받고 회복한 네일이 선발로 나섰다. 2이닝 동안 31개를 던졌다. 홈런 하나 맞고 1안타 1실점. 최고 시속 151㎞ 강속구를 뿌렸다. 투심은 평균으로 시속 149㎞를 찍었다.

1회는 앞에 안전망을 두고 던졌지만, 2회에는 치웠다. 트라우마 우려도 없어 보인다. 최초 부상 당시 한국시리즈가 안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우다. KIA도, 팬들도 반갑다.

양현종(2이닝)-에릭 라우어(2이닝)-윤영철(2이닝)까지 선발 자원들이 나란히 등판했다. 곽도규가 1이닝을 막았다. 16-6 승리다.

아직 경기는 두 경기 남았다. 14일 롯데와 경기를 치르고, 18일에는 자체 청백전을 펼친다. 여기도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리즈 리허설을 확실하게 하는 셈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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