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임재청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내 3대 연예기획사 대표들이 안무 저작권 문제 및 K팝 업계 불공정 관행에 대한 개선 의지를 밝혔다.

지난 7일 열린 국감에서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해 K팝 산업의 주요 현안에 대해 질의를 받았다. 이날 하이브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불참한 가운데 자회사인 최준원 위버스컴퍼니 대표만 참석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각사들과 맺은 안무계약서를 근거로 안무가들의 저작권 보호 문제를 지적하며, JYP의 경우 단 200만원의 계약금으로 안무 저작권을 일괄 양도받는 계약 관행의 부당성을 꼬집었다. 이에 정욱 JYP 대표는 “실무 단계에서 확인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양민석 YG 대표는 “저작권 문제가 간단한 일은 아니지만, 안무 제작자들의 권익을 위해 더욱 신경 쓰겠다”고 밝혔으며, 장철혁 SM 대표도 “제도적 개선이 있다면 내부적으로 잘 검토해 따르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음반 밀어내기’와 굿즈 관련 불공정 관행도 도마 위에 올랐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엔터사들이 초동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밀어내기 등 비정상적인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자사 아티스트 앨범 사재기로 허위 판매량을 늘리는 현상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팬 사인회 당첨을 위해 500만원 이상 앨범을 구매하거나 1500만원의 빚을 지는 등 과도한 랜덤 포토카드 판매 방식의 사행성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장철혁 SM 대표는 “회사로 돌아가 해당 사안을 면밀히 확인하겠다”고 답했으며, 정욱 JYP 대표는 “팬 사인회 등 이벤트의 문제점을 자세히 살펴보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최준원 위버스컴퍼니 대표는 “플랫폼 특성상 레이블의 판매전략에 직접 관여할 순 없지만, 시장의 우려를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오경의원은 플라스틱사용에 따른 탄소배출등 하이브의 ESG 경영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최준원 위버스컴퍼니 대표는 “하이브가 ESG 경영하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 면서 “업계에서 앨범 유통은 수십 년 동안 이뤄졌다. 플라스틱 제작된 CD가 대량 구매 이뤄지며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향한 우려도 안다. 이에 저희 플랫폼 업체에서는 CD를 제거해 QR코드를 통해 음원을 휴대폰에 다운로드하는 식으로 노력하고 있다. 환경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라고 밝혔다.

문체부 또한 실태조사 및 개선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신고 센터를 운영 중”이라며 “불공정 사례 발견 시 수사 의뢰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안무 저작권 관련 문제와 굿즈 관련 소비자 불리한 환불 규정 등 K팝 산업의 전반적인 불공정 관행들이 집중 점검됐으며, 업계 대표들은 개선 의지를 보였다. pensier3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