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MVP는 오타니 쇼헤이(30)만 있는 게 아니다. 또 다른 ‘최고’ 무키 베츠(32)가 날았다. 다저스도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홈에서 최종전이다.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샌디에이고와 경기에서 8-0 완승했다.

불리한 상황에서 경기에 나섰다. ‘불펜 데이’다. 가뜩이나 선발이 약한데, 아예 나갈 선수가 없었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딜런 시즈가 나섰다. 타선에서도 프레디 프리먼이 발목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반전을 썼다. 불펜투수 8명이 올라와 7안타 2볼넷 8삼진 무실점을 합작했다. 위기가 없지는 않았다. 득점권 9타수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그리고 방망이다. 모든 관심이 오타니에게 쏠린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오타니는 1안타 1타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3출루 경기를 일궜다.

다저스에는 오타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야구 도사’ 베츠도 있다. 보스턴 시절인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에 등극했다. 오타니 7억달러(약 9446억원) 계약이 너무 클 뿐, 베츠도 4억2650만달러(약 5755억원) 계약자다. 역대 2위다.

이날 베츠는 선제 솔로 홈런을 때리는 등 2안타 2타점 1득점을 쐈다. 1회초 선두 오타니가 2루 땅볼로 물러났고, 베츠가 타석에 섰다. 시즈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 시속 98.7마일(약 158.8㎞)짜리 포심을 받아쳤다.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전날 3차전 홈런에 이어 두 경기 연속포다.

2회초 다시 찬스가 걸렸다. 오타니의 적시타로 2-0이 된 상황. 2사 1,2루가 계속됐다. 마운드에는 두 번째 투수 브라이언 호잉이 있었다. 초구 높은 슬라이더를 가볍게 밀어쳤다. 1-2루 사이를 뚫는 적시타다. 3-0이 됐다.

안타를 더 때리지는 못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 기선을 확실히 잡는 홈런과 적시타를 날렸다. 다른 타자들도 화답했다. 윌 스미스가 투런포를 날렸고, 개빈 럭스도 2점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이다.

팀 전체로 12안타를 날렸다. 득점권 9타수 5안타, 타율 0.556으로 좋았다. 베츠가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타니-프리먼과 함께 ‘MVP 트리오’를 이ybs다. 다저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타율 0.289, 19홈런 7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3을 올렸다.

가을에도 좋다. 이번 디비전시리즈 4경기에서 15타수 4안타, 타율 0.267, 2홈런 3타점 3볼넷, OPS(출루율+장타율) 1.056을 기록 중이다.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덕분에 시리즈 2승 2패가 됐다. 11일 하루 쉬고 12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최종 5차전이다. 홈에서 끝내고자 한다. 다저스에는 MVP 베츠가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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