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정우가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정우는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이하 ‘더러운 돈’) 제작발표회에서 “형사라는 직업이 범인을 잡는 직업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형사가 직접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과 범죄조직에게 쫓기게 되는 상황”이라며 “발상이 참신하고 기발했다. 누군가에게 조여오는 심리적 압박이 새로웠다”고 소개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는 본업, 뒷돈은 부업인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범죄를 저지른 뒤 탄흔 등 흔적을 없애기 위해 저수지에서 몸을 씻는 장면도 나온다.
정우는 “그 장면을 찍을 때 영하 20도였다. 추워가지고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찍었다”며 “저수지에서 옷을 다 벗고 몸을 담갔던 그때 기억이 생생하다”고 전했다.
엔딩신 역시 기억에 남을 만큼 멋들어졌다. 정우는 “2~3일 정도 오픈 세트장에서 찍었다. 해가 뜨면 안 되니까 해 뜨기 직전까지도 감독이랑 배우가 액션하고 부대끼면서 치열하게 촬영했다. 컷하고 나니 파란 빛이 돌면서 해가 떴던 게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극중 김명득(정우 분)처럼 ‘딸이 아픈 상황 속에 놓여 돈을 취할 수밖에 없게 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도 나왔다.
정우는 “제가 그 상황 된다면 어떨까 싶다. 연기하다가 실제 제 딸 이름을 부를 정도로 몰입하고 공감한 것 같다”며 “관객들이 명득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올라탈 수 있게 했다. 나쁜 짓을 하면 안 되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연출을 한 김민수 감독과 인연을 이야기하며 감회에 젖은 모습도 보였다.
정우는 “김 감독과 20년이 지났다. 부산에서 서울예대 들어가면 멋진 영화배우 될 수 있을 거란 큰 꿈을 갖고 들어갔다. 김 감독은 연출자가 될 거라고 같이 수업듣고 했던 기억이 언뜻난다”며 “20년이 지나 저는 꿈을 이뤘다. 좀 더 괜찮은 배우되기 위해서 성장하는 과정이다. 김 감독이 데뷔작을 했으니 멋지고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어내는 감독이 되는 첫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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