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눈앞에 자리한 285억원을 두고 고민에 빠질 수 있다. 과거 추신수는 거부했고 류현진은 수락했는데 이제는 김하성의 차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11일(한국시간) 2025 프리에이전트(FA)에게 제안하는 퀼리파잉오퍼(QO) 금액을 발표했다.

AP 통신 등 현지 언론은 11일(한국시간) 이번 QO 금액이 2105만 달러(약 285억원)이라고 전했다. QO 금액은 연봉 상위 125명 평균이다. QO를 받는 대상자는 FA. 원소속팀이 FA가 된 선수에게 QO를 제안할 수 있고 선수는 이를 수락하면 QO를 받고 1년 더 원소속팀에서 뛴다. 반대로 수락하지 않으면 FA 시장에 나간다.

2013년 추신수가 그랬다. FA를 1년 앞두고 클리블랜드에서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됐던 추신수는 2013년 11월 신시내티로부터 1410만 달러 QO를 받았다. 하지만 추신수는 예상대로 QO를 거부해 FA 시장에 나왔다. 당해 빅리그 최고 리드 오프로 활약한 만큼 시장에서 수요가 있다고 내다봤고 이는 적중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었다.

2018년 11월 류현진은 반대였다. LA 다저스와 6년 계약이 마무리된 류현진은 FA 시장에 나오기 전 다저스로부터 QO가 왔다. 당시 QO 금액은 1790만 달러였는데 류현진은 이를 수락했다.

류현진은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던 추신수와 달랐다. 2018년이 재활 시즌이었다. 평균자책점 1.97로 어깨 수술 후 건재함을 과시했으나 15경기 82.1이닝 소화에 그쳤다. 2019년에도 활약을 이어간 후 FA 시장에 나오는 게 낫다고 봤다.

실제로 류현진은 2019년 평균자책점 2.32로 이 부문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다. 29경기 182.2이닝을 소화하며 다저스 에이스로 활약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자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2019년 12월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렇게 1년 전 QO 수락은 성공 사례가 됐다.

QO는 원소속 구단이 행사하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FA가 QO를 수락하면 부담이 적은 단년 계약으로 FA 붙잡는다. FA가 QO를 거부하고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 원소속 구단은 이듬해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받는다.

이제 김하성 차례다. 김하성은 2024 월드시리즈가 끝나면 FA가 될 수 있다. 소속팀 샌디에이고와 2025년 상호 합의 옵션이 있지만 이를 실행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올 확률이 높다. 정규시즌 종료 후 스캇 보라스로 에이전트를 교체한 것은 FA 자격을 행사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에 나오기 전 또 하나의 고민과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가 FA가 된 김하성에게 QO를 건넬 수 있다. 이 경우 김하성은 2025년 연봉 285억원을 받고 샌디에이고에서 일 년을 더 뛸지, 아니면 시장에 나갈지 결정해야 한다. 물론 샌디에이고가 FA가 된 김하성에게 QO를 건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면 김하성은 QO 없이 시장에 나온다.

QO는 2012년부터 시행됐다. 지금까지 총 131명의 FA가 QO를 받았고 이 중 13명이 수락했다. 이번 FA 중 QO를 받는 게 유력한 선수로는 뉴욕 양키스 외야수 후한 소토, 볼티모어 선발 투수 코빈 번즈, 애틀랜타 선발 투수 맥스 프리드, 뉴욕 메츠 1루수 피트 알론조, 휴스턴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 볼티모어 외야수 앤서니 산탄데르, 밀워키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 등이 꼽힌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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