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살아있는 전설’이라 부른다. 또 한 번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역사를 썼다. ‘페이커’ 이상혁(28·T1) 얘기다. 이상혁은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최초 통산 ‘100승(세트기준)’ 금자탑을 쌓은 것.

2위 ‘데프트’ 김혁규(61승), 공동 3위 ‘룰러’ 박재혁·‘베릴’ 조건희(이상 60승)와 격차도 크다. 감히 넘볼 수 없는 대기록이다. 게다가 끝이 아니다. 2024 롤드컵이 진행 중인 만큼 이상혁의 ‘승리’ 행진은 계속된다.

이상혁과 소속팀 T1은 11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4라운드에서 ‘유럽의 맹주’ G2 e스포츠를 세트스코어 2-0으로 꺾었다. 스위스 스테이지 3승1패를 적은 T1은 젠지, 한화생명에 이어 ‘파리행(8강)’을 확정했다.

‘디펜딩 챔피언’이다. 더욱이 롤드컵 무대에서 더욱 강해진다. 이날 T1은 1세트 조합 강점을 앞세워 G2를 찍어 눌렀다. 2세트는 경기 중반 고전했지만 한 수 위의 교전력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었다. 지난해 롤드컵 T1 경기력을 되찾기 시작한 것.

8강 진출과 함께 T1은 이상혁이 100승을 적으며 겹경사를 맞았다. 또 하나의 새 역사를 썼다. 그야말로 ‘기록제조기’다. ‘100승’ 달성에도 의연했다. 경기 후 이상혁은 “100승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 그래도 롤드컵에서 가장 많이 승리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아직 끝이 아니다. 롤드컵 8강, 4강, 결승전(이상 5판 3선승제)까지 세 번의 경기가 더 남았다. ‘100승’을 넘어 최대 109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얘기다.

올시즌 부침도 겪었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세운 유수한 기록들이다. 세계 최초 ‘롤드컵 9회 진출’에 더해 유일무이 ‘롤드컵 4회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5회 우승’에 도전한다. 롤드컵 우승 확률 50%다.

스스로 만족할만한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한다. 자연스레 우승 자신감도 따른다.

이상혁은 “가장 큰 목표는 나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노력이다. 커리어보단 과정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선수로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꾸준히 끌어올려야 한다. 우승할 자신감은 있다. 또 팬들이 원하기 때문에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설의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다. 그가 쌓아온 커리어에 다시 한 번 ‘최초’란 수식어가 따를 수 있을지 2024 롤드컵에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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