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KIA가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다. 체력도, 전력도 100%다. 기본적으로 유리한 위치다. 결국 중요한 쪽은 선발이다. 제임스 네일(31)-양현종(36)은 확실하다고 봐야 한다. 핵심은 에릭 라우어(29)라 봐야 한다.

라우어는 윌 크로우 교체 선수다. 지난 8월11일 첫 등판을 치렀다. 9경기 34.2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37삼진-12볼넷으로 좋은 비율을 보였다.

8월은 살짝 들쑥날쑥했다. 좋았다가 나빴다가. 9월에는 세 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76을 찍었다. 6.1이닝 3실점-6이닝 무실점-4이닝 2실점이다.

9월 모습을 한국시리즈에서도 보여주면 좋다. KIA로서는 ‘반드시 그렇게 해주기를’ 바란다. 그래야 우승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네일과 양현종은 확실한 카드다. 정규시즌에서 네일이 12승, 양현종이 11승을 올렸다. 사실 네일은 정규시즌에서 가슴 철렁한 순간이 있었다. 타구에 얼굴을 맞았다. 턱관절 수술을 받았다.

시간이 흘러 회복했다. 라이브 피칭을 거쳐 평가전에 등판하며 실전까지 소화했다. 시속 151㎞ 강속구를 뿌렸다. 처음에는 앞에 그물망을 놓고 던졌는데, 이후 치웠다. 트라우마 걱정도 없어 보인다.

양현종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포스트시즌 총 8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이 1.61이다. 2017 한국시리즈에서는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찍었다. 시리즈 MVP에도 등극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한국시리즈 1~2차전은 네일과 양현종이 나설 전망이다. 순서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면 3선발은 라우어가 유력하다. 4선발은 윤영철-김도현-황동하 가운데 한 명이 될 전망이다.

3차전의 경우 삼성 혹은 LG에서 1선발 또는 2선발이 들어올 수 있다. 여기 KIA 3선발 붙는다. 꽤 만만치 않은 선발 매치업이 될 수 있다.

결국 라우어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단 상무와 평가전에서는 2이닝 4안타(2홈런) 2삼진 3실점으로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최고 시속 151㎞까지 던지기는 했는데, 결과가 살짝 아쉽다.

만약 네일-양현종 등판 경기를 잡고, 라우어가 나간 경기까지 잡으면 내리 3연승이 된다. 조기에 한국시리즈를 끝낼 수도 있다. 뜻대로 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지만, ‘그림’은 그려볼 수 있다. 라우어의 왼팔에 KIA의 한국시리즈 ‘난이도’가 걸렸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