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연기 경력 20년 만에 첫 한국 영화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이후 할리우드 작품에만 줄곧 출연했다. 드라마는 꾸준히 출연했지만, 한국영화는 좀체 인연이 닿질 않았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보통의 가족’으로 국내 관객과 만나게 됐다.
수현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열린 ‘보통의 가족’ 인터뷰에서 “데뷔 20년 만에 첫 한국영화를 찍어서 기쁘다”며 “‘어벤져스’로 부산영화제에 왔지만, ‘보통의 가족’으로 다 같이 오니까 너무 든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여신’은 단연 수현이었다. 노출이 가미된 샤넬 드레스에 시선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수현은 “샤넬에서 두 벌을 제안했는데, 그중 하나가 컬렉션 나올 때부터 점찍어 둔 것이었다”며 “입어 보지도 않고 이걸 입어보겠다고 했다. 피팅을 했는데 역시 이건 내가 입으라고 했나 보다 다 할 정도로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올해 연기 변신이 유독 돋보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경성크리처’(2023)에선 빌런 마에다 유키코 역을 유창한 일본어로 소화했다. 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선 과거 모델이었으나 고도 비만이 된 복동희 역을 맡아 유쾌한 모습도 선보였다.
“참 감사하게도 제가 아이를 낳고 일에 매진하기 시작하면서 했던 작품들이 차례로 나왔어요. 역할도 대조되는 게 나와 감사해요.”
수현은 편견과 싸우며 걸어왔다. 여성과 동양인이라는 차별을 깨부수며 왔다. ‘어벤져스’에 캐스팅됐을 때 논란을 연기로 단숨에 뒤바꾼 것도 스스로 해낼 수 있단 자신감 덕분이었다.
“저는 여성으로서 멋있게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이루고 싶어요. 여성으로서 존재감과 자존감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모든 시스템에는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조용하고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여자 배우이고 싶진 않아요. 제가 바꿀 수 있고 도전해서 달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두드려서 해보고 싶어요.”
이런 수현에게 한국 연예계 생활도 쉽진 않았다.
수현은 “한국에서도 문화적으로 자리 잡은 게 있으니까, 편견을 깨고 싶었다”며 “한국도 변하고 있지만, 그래도 ‘저 이런 사람이에요’하고 목소리를 내는 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 작품을 더 늘려가겠단 포부도 드러냈다. 수현은 “이제 첫 영화를 했으니까 다 해보고 싶다. 액션도 로맨스도 날 것을 해보고 싶다”며 “한국 작품에 들어가면서 포기한 외국 작품도 많다. 다방면으로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SS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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