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아이돌 그룹이 15년간 현역으로 활동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가요계에서 ‘비주류’로 통용되던 밴드라면 더더욱 그렇다.

밴드붐의 시대가 열렸다. 다양한 밴드들이 사랑받고 있다. 한국 가요시장에 ‘밴드붐’의 토대를 닦은 밴드 중 하나가 바로 씨엔블루다. 2010년 ‘외톨이야’로 혜성처럼 등장한 이들은 ‘아이돌이냐 밴드냐’는 강요 섞인 물음에도 대중적인 팝 밴드 음악을 들려줬다. 15년의 세월, 독창적인 음악으로 씨엔블루라는 이름을 지켰다. 씨엔블루만의 길을 걸어온 셈이다.

시대의 흐름을 타는 배경엔 늘 준비된 멤버들이 있어서다. 리더 정용화는 “밴드붐이 왜 이제야 왔을까에 대한 억울함도 있지만 자신감도 있다. 많은 분들이 밴드에 대한 이해도와 보는 눈이 높아지면서 ‘진짜’와 ‘가짜’가 나눠질 거라 생각한다. 우리 공연을 직접 보여준다면 대중을 이해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런 씨엔블루가 미니 10집 ‘엑스’(X)를 발매하고 새로운 음악으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은 씨엔블루가 지난 2021년 발매한 미니 9집 ‘원티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이번에도 역시 자신감 넘친다. 정용화는 “라이브에 대한 자신감은 항상 있다. 직접 보여주면 무조건 좋아할 거다. 음악을 즐기는 사람은 아무도 이길 수 없지 않나. 그게 우리의 최고의 무기다”라고 말했다.

씨엔블루 멤버들은 이번 컴백을 앞두고 “여전히 불타오르는 불꽃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정용화는 “여전히 음악할 때가 정말 재밌다. 최근 페스티벌 등 무대에 서면서 여전히 불타오르는 느낌을 느끼고 음악하길 잘했구나, 그리고 아직도 증명하고 싶은 욕구가 있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씨엔블루는 공연형 밴드다. 15년간 수많은 콘서트와 공연 무대에 섰다. 최근엔 국내 페스티벌과 대학 축제 등에 출연하며 대중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 있다.

올해 ‘피크 페스티벌 2024’ ‘사운드베리 페스타’ 24’ ‘2024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등에 참여했다. 라이브 강자다운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외톨이야’ ‘직감’ ‘러브’ 등 대중적인 곡 외에도 ‘인 마이 헤드’와 같은 록 장르의 곡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선보이며 무한한 능력치를 입증했다.

이 외에도 씨엔블루는 단독 콘서트, 투어, 합동 공연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7월에는 일본 인기 록밴드 우버월드와 한일 합동 공연을 펼쳐 특급 시너지를 발휘했다.

정용화는 “저희가 1년의 반을 공연하며 다져온 것들이 있다. 해외 공연 경험도 많고 한국 밴드 최초로 월드투어를 한 자부심도 있다. 한국 페스티벌에서 보여주는 건 처음이지만 저희 나름대로는 끊임없이 다져온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신은 “씨엔블루가 ‘외톨이야’ 뿐만 아니라 지금도 사랑받을 수 있을 만한 음악을 한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며 “15년차지만 여전히 ‘증명’이란 단어를 쓰게 된다. 저희가 해오던 것 그대로를 증명하는 자리에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SS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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